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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퍼스 공사 이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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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퍼스 공사 이미 시작

입력
2017.06.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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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식도 없이 작년 12월 첫 삽

건립반대 학생들과 갈등 커질 듯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 시흥시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건립공사를 강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총학생회의 반발로 오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시흥시는 지난해 12월 캠퍼스 예정부지 성토 등을 위해 8만㎥의 흙을 인근 아파트 공사장 등에서 무상으로 반입, 연약지반을 개량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는 기반시설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시공을 맡은 한라건설이 지하주차장 설치를 위한 터 파기와 도로 건설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게 시흥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현수 시흥시 배곧공사과장은 “학생들의 반발로 이미 공사가 1년여 늦어진 상황에서 더는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착공식 등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어수선한 분위기에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를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다만, 시흥시는 강의실 등에 대한 건축공사는 대학과 총학생회간 합의가 이뤄진 뒤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서울대 총학생회는 기초공사가 시작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대학 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이 공사 경과에 대해 미리 알려주기로 했으나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시흥시와 서울대는 지난해 6월 실시협약을 맺고 정왕동 배곧신도시 내 66만2,000여㎡ 부지에 시흥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캠퍼스에는 강의실과 기숙사, 교육협력센터, 학생회관 등 교육관련 시설과 병원 등이 들어선다. 애초 2014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됐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2018년 3월부터 순차 개교해 2025년 완공하는 것으로 계획이 수정됐다.

사업비 4,500억 원은 배곧신도시에 아파트(6,700세대)를 짓는 조건으로 한라건설이 전액 기부한다. 한라는 대신 시흥시로부터 조성원가의 30% 수준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아파트 부지를 넘겨받았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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