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은 22일 “역사문제는 전문 학자들과 외교관들에게 맡기고, 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침묵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재규 총장은 이날 오후 일본 후쿠시마(福島) 이와키(いわき)시 동일본국제대학에서 열린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일협력’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역사의 정치화’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영토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며 “역사ㆍ영토 문제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외교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일본을 방문한 문희상 의원이 언급했던 것처럼 “위안부 문제도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바람직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를 통해 관계가 발전해나가면 갈등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양국 국민들 간 교류ㆍ협력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진솔하게 대화를 이어나간다면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바 ‘셔틀외교’가 조속히 복원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장의 이번 동일본국제대학 강연에는 미도리카와 히로시(錄川浩司) 이사장을 비롯 한 동일본국제대학 관계자 및 학생, 이와키시 주민 등 총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남대와 동일본국제대학은 지난해 9월 교육연구 및 학술교류를 위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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