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임금근로자가 받는 한 달 월급이 남자 근로자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자 임금근로자의 70%가 월급 25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청이 낸 ‘일자리 행정통계를 통해 본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 분포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29만원, 중위소득(소득 순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가장 가운데 해당하는 소득)은 241만원이었다.
이번 통계에는 건강보험, 국민연금, 직역연금(공무원ㆍ군인ㆍ사학ㆍ별정우체국)에 가입한 임금근로자의 일자리 약 1,500만개의 세전소득이 반영됐다. 일용근로자, 건보ㆍ국민연금 미가입 근로자, 자영업자 등의 소득은 제외됐다.
성별 소득 차이를 보면 여전히 여자의 소득이 남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90만원이었고 중위소득은 300만원이었다. 그러나 여자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남자의 60.5%인 236만원에 그쳤고, 중위소득 역시 남자의 59.7% 수준인 179만원이었다. 앞서 올해 3월 신한은행이 경제활동인구 1만명을 상대로 분석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서는 남자의 월평균 근로ㆍ사업소득이 337만원이었고, 여자는 그 61.7%인 208만원이었다.
소득 분포를 보면 여자 임금근로자들은 저임금 구간에 집중돼 있었다. 여자 임금근로자 중 월급여가 85만원 미만인 비율이 6.6%, 85만~150만원인 비율이 29.0%, 150만~250만원인 비율이 35.0%였다. 여자 임금근로자의 70.6%가 세전 월급여 250만원 미만이라는 얘기다. 남자의 경우 이 비율은 39.4%다.
대ㆍ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여전히 컸다. 300인 이상 기업체(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432만원이지만, 50인 미만 기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238만원에 불과했다. 50~300인 사업장의 월평균 소득은 312만원이었다.
산업별 월평균 소득을 보면 금융ㆍ보험업이 57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ㆍ가스ㆍ증기 및 수도사업이 546만원,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가 42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이 173만원으로 가장 낮았는데, 이 분야는 여성 고용 비율이 높은 산업이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99만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28만원) 분야도 월평균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별 월평균 소득을 보면 50대에 정점을 찍었다 60대에 확 꺾이는 ‘소득절벽’ 현상이 확인됐다. 연령별 평균 소득은 50대가 386만원, 40대 383만원, 30대 31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256만원)과 29세 이하(215만원)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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