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 밖을 나왔어요."
'은둔형 연예인'으로 유명한 이소라가 집 밖을 나서 해외을 여행한다. 여기에 버스킹을 더했다. 낯선 외국에서 노래하는 이소라를 만날 수 있다.
이소라는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에 함께한다. 그는 윤도현, 유희열과 해외를 다니며 버스킹을 선보인다. 여기에 매니저 겸 조력자로 노홍철이 합류한다.
앞서 2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이소라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고수했던 짧은 머리를 하고 취재진 앞에 섰다.
이날 이소라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현장을 여러 차례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유의 가식 없는 모습과 자유로운 언행은 곧 방송될 '비긴어게인'의 서막을 알렸다.
"집에 오래 있다가 오랜만에 나와서 굉장히 어려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가보니 더 어려운 프로그램이었어요. 아직 끝나기 전이이에요. 두 나라를 다녀왔는데 지금까지 노래하던 중에 몇 손가락에 꼽게 고독한 나날들이었어요. 또한 우리 팀들에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해요. 혼자 하다가 같이 한다는 것에 대해 배웠죠. 노래를 좀 더 편안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여행이에요."
많은 아티스트가 예민한 감성을 자랑하지만 이소라는 그중에서도 섬세한 면모가 돋보이는 가수다. 홀로 작업하는 것을 즐기며 자신의 느끼는 감성을 오롯이 음악에 집중하는 가수기도 하다.
"집에 우울하게 있고 노래도 등한시했어요. 밖에 나와서 같이 연주하거나 부탁해본적 없는 알고만 있던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해가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었죠. 혼자 뭘 고심하고 그러기보다 잘 안될 때 옆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음악을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바람이 좋고 풍경이 너무 좋아서 밖에 나오는 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이소라는 '비긴어게인'이 가수로서도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 됐다고 털어놨다. 누군가와 즉석에서 합을 맞추는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이소라에게 시련이기도 했고, 도전이기도 했다.
"'비긴어게인'을 하면서 9집 앨범도 빨리 내야 한다고 생각했죠. 돈도 많이 들었어요.(웃음) 녹음하고 그런데 쓰지 않고 새로운 곡을 받고 이런 과정이 저도 힘들어요. 조금 쉽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이소라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고, 심지어 자신의 노래를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들 사이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힘들기도, 재밌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이소라의 도전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가 될 것이다.
여기에 이소라와 노홍철의 케미는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비긴어게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이소라와 노홍철은 여행 내내 팔짱을 끼고 챙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웅다웅하는 케미를 발산한다. 이날 현장에서도 이소라는 노홍철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자리에서 일어나 반박하는 등 '톰과 제리'같은 모습을 보였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었는데 홍철이가 없었으면 못 버텼을 거예요. 돌아가고 싶을 때 마다 홍철이 가방에 있는 제 향수와 제가 먹는 사탕을 떠올렸어요. 제가 없으면 홍철이가 혼자 어쩌나 싶어서 갈 수가 없더라고요."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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