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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쇠퇴에 미ㆍ러 충돌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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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쇠퇴에 미ㆍ러 충돌 위기 고조

입력
2017.06.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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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정신적 지주 알비날리 사망 등

시리아ㆍ이라크서 세력 와해 조짐에

대립 구도 재현…“더 큰 전쟁 우려”

2017년 1월 러시아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에서 러시아 공군 초음속 폭격기 투폴레프 Tu-22M3이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근처 이슬람국가(IS) 거점을 폭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 1월 러시아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에서 러시아 공군 초음속 폭격기 투폴레프 Tu-22M3이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근처 이슬람국가(IS) 거점을 폭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무너트리려는 전쟁이 막바지로 접어들자 잠잠했던 ‘동서대립’ 구도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공공의 적’ 인 IS 세력이 축소되자 암묵적 휴전 상태를 유지했던 미국 등 서방 연합군과 러시아ㆍ이란이 지원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잦아지면서 급기야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까지 오가기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군은 시리아ㆍ이라크ㆍ요르단 3국 국경지대에 있는 알탄프의 미군 주둔지 근처에서 이란이 제조해 시리아 정부 측 부대가 운용한 것으로 보이는 공격형 드론(무인비행물체)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알탄프에는 미군 약 150명이 머물면서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과 대(對) IS 전쟁에 협력하고 있는 시리아민주군(SDF)을 훈련시키고 있다. 알탄프 근방 드론 격추 사건은 이달 들어 지난 8일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에도 미 공군이 알탄프 기지로 접근한 시리아 정부 측 부대에 직접 공격을 가한 사례가 3차례 있었다.

미군은 “자기방어일 뿐 시리아 내전에 적극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부 부장관은 민영 인테르팍스통신에 “미군이 드론을 격추함으로써 사실상 테러와 협력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유럽 북동부 발트해에서는 러시아 전투기가 미 공군기에 위협적인 근접 비행을 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군사적 긴장은 미군이 18일 IS 거점인 락까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도중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촉발됐다. 시리아군과 미군이 서로 먼저 공격했다며 책임을 다투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19일 “미군 주도 연합군의 전투기가 유프라테스강 서쪽에서 비행한다면 러시아 지대공미사일(SAM) 시스템이 적으로 간주해 격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연합군에 전투기 6대를 참여시킨 호주 국방부가 20일 “사전 경계 차원에서 호주군의 시리아 타격 작전을 일시 중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함께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도 지난 7일 수도 테헤란 의회건물 및 루홀라 호메이니 영묘 테러 사건을 계기로 시리아 동부 IS 영토를 겨냥해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개입 수위를 급격히 올렸다.

이처럼 시리아 주변 강대국이 IS 영토를 둘러싸고 군사활동을 늘리고 있는 것은 IS가 사라진 시리아 영토 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리아 반군과 아사드 정권 모두 자력으로 시리아 내전을 해결할 힘은 없기 때문이다. 반군은 지난해 말 북부 거점도시 알레포를 잃으면서 힘이 크게 꺾였고 아사드 정권 역시 러시아 공군과 친 이란 시아파 민병대에 기대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서구 언론은 ‘포스트 IS’ 시대가 더 큰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측의 잦은 충돌이 미국과 러시아ㆍ이란의 직접 충돌로 이어져 IS가 사라진 후 벌어질 거대한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주간지 애틀랜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 및 동맹군의 전략목표를 분명히 하지 않아 러시아와 이란 등의 의구심을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전선에서 사실상 막바지에 몰려 있다. 시리아 거점 락까와 이라크 거점 모술을 탈환하려는 연합군의 포위 작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20일 미군 주도 연합군은 성명을 통해 IS의 정신적 지주이자 종교지도자 역할을 맡았던 투르키 알비날리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또 러시아군은 한때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확인에는 실패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시리아 정권 주변 주요국들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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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중동의 이해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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