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좀 편하게 해도 되겠더라고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오윤환 PD와 가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방송인 노홍철이 참석한 가운데 ‘비긴어게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비긴어게인’은 네 출연자가 함께 해외여행을 다니며 버스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음악인들이 한 팀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날 이소라는 “늘 혼자서 무엇인가를 하다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배웠다”며 “노래를 너무 어렵지 않게, 좀 더 편안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너무 고심하지 않고 즐겁게 앨범을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간 이소라는 칩거 생활을 하며 좀처럼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았다. 그런 탓에 ‘비긴어게인’은 일종의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 그는 “집에서 우울하게 지내면서 제일 잘하던 노래마저 등한시 했었다”며 “건강도 안 좋아서 살도 찌고, 잘 걷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노래도 하고, 밖으로도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밝혔다.
이소라에게 이번 버스킹 작업은 큰 도전이었다. 늘 혼자서 노래를 하던 탓에 함께 공연을 하는 것이 익숙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사고 방식의 차이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소라는 “노래만 하던 사람이라 연주는 유희열씨와 윤도현씨에게 맡겼다”며 “미안해서 누군가에게 부탁을 잘 못하는데, 이번 기회에 누군가에게 기대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버스킹을 하면서 노래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변했다. 늘 가사 하나하나에 힘을 쏟아가며 고독을 노래하던 그였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그의 노래를 듣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음악에 대한 생각은 점차 변해갔다. 이소라는 “음악을 할 때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더라도 내게 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너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엄숙하고 엄격하게 노래할 것은 아니다라는, 다른 생각을 갖게 해줬다”며 버스킹 공연 덕에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마음가짐의 변화는 자연스레 새 앨범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이소라는 “몇 년 동안 노래를 받으면 녹음하고 버리고, 다시 새 노래를 받고 녹음하고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저 스스로도 너무 힘들었다”며 “보다 쉽게 작업을 하면서 빨리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한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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