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취임 다음날 사표 제출
160여명의 재외공관장들이 최근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정권 교체기에 일괄적인 공관장 물갈이가 진행되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에게 강력한 외교 개혁을 주문한 터여서 인사의 폭과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공석인 재외공관을 제외한 모든 재외공관장들이 최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외공관장들은 강경화 신임 장관이 취임한 다음날인 20일 일제히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정권 교체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라며 “공관장이 정부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는 자리인 만큼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재신임을 묻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한반도 주변 4강 대사를 비롯해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물갈이가 단행될 전망이다. 통상 인사에서 20여명 안팎의 공관장이 교체되는 데 비해 이번 인사에서는 한반도 주변 4강 대사를 포함해 60여곳의 공관장 자리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대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전 의원이 4강 대사의 하나인 주중대사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외교부 공관장 인사는 통상 상·하반기 한차례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인사의 경우,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인사 폭이 최소한에 그친 것도 인사 수요를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대사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4강 대사 등 전 재외공관장들에 대한 인사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