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이미저에는 자동차 시트 위에서 프라이가 된 달걀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 'pigswithstripes'를 사용하는 게시자는 "햇볕이 드는 차 안에서 날달걀이 단 15분 만에 먹기 좋을 만큼 익었다"며 "차 안에 개를 혼자 두지 말라"고 적었다.
또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더운 날 반려견을 차내에 방치하지 말라"며 경고 영상 한 편을 게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66세 조나단 시오볼드 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차량에 반려견 세 마리를 5시간 동안 방치했다가 모두 열사병으로 죽게 만든 사실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사고가 일어난 날은 비교적 덥지 않은 날씨였으나 밀폐된 차 안의 온도는 40도에 육박했다는 것. 조나단 씨는 "사고는 결국 내 잘못"이라며 "바깥 기온을 얕잡아 봤다가 반려견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로 인해 반려견을 떠나 보내는 비극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RSPCA측은 페이스북에 "여름철만 되면 반려견 건강에 관한 문의나 신고가 빗발친다"며 더운 날 반려견을 위한 상식과 행동강령을 소개했다.
밀폐된 차량에 반려견 두면 위험
밀폐된 차량의 내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바깥보다 빠른 속도로 뜨거워진다. 기온이 24도인 날 야외에 세워 둔 차량 내부는 10분 뒤 34도, 한 시간 뒤 48도까지 껑충 뛴다. 그다지 덥지 않은 날씨라고 해서 예단해선 안 되는 이유다. 잠시라도 반려견을 밀폐된 차량에 두면 위험하다.

더운 날씨에 격한 운동은 금물
반려견에게 운동은 필수지만 더운 날씨엔 과도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뜨거운 열기에 달궈진 땅을 걷다가 발바닥에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절뚝거리며 걸을 때, 발을 심하게 핥거나 물어뜯을 때, 패드에 물집이 생겼을 때 발바닥 화상을 의심해야 한다. 또 더운 날씨에 운동을 하면 열사병에 걸릴 위험도 있다. 야외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면 기온이 높은 오전 11시~오후4시 사이를 피해 비교적 선선한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반려견 열사병 증상과 대처법
개들은 보통 신체 온도를 낮추기 위해 혀를 헐떡인다. 그래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면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열사병의 증상으로는 ▦혀를 심하게 헐떡임 ▦혀가 입 밖으로 축 늘어짐 ▦혀나 잇몸의 분홍빛깔이 평소보다 짙어짐 ▦무기력 ▦구토 등이 있다. 더운 날씨에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한다면 반려견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반려견이 열사병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옮긴 뒤 열을 내리기 위한 긴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적당히 시원한 물을 온몸에 뿌려 급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인한 쇼크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은 뒤 선풍기 바람을 쐬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견이 숨을 고르게 쉴 때까지만 반복한다. 신체 온도를 과도하게 낮추면 반려견이 추위에 떨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긴급조치를 마친 뒤엔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진찰받을 것을 권한다.
더위를 특히 잘 타는 견종이 있다
검정색은 햇빛을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털 빛깔이 까맣거나 갈색인 개들은 더위에 더 취약하다. 털이 두꺼운 퍼그나 불도그, 그레이하운드 종 역시 더위를 잘 탄다. 물론 다른 견종에 대해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김서로 인턴기자 (이화여대 행정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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