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이번엔 TV광고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피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 최근 일본 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유행처럼 주민 대피훈련에 나선 가운데, 일본 정부가 대피방법을 알리는 광고방송(CM)을 처음 방영하기로 했다.
21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일본에 낙하할 가능성을 상정해 대피방법을 소개하는 30초 분량의 CM을 2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도쿄(東京)의 5개 민영방송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이 방송은 북한 미사일 낙하가 일본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일본 정부의 ‘전국 순간경보시스템’(J-Alert)에서 긴급정보가 전달된다는 점을 설명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튼튼한 건물과 지하로 피할 것 ▦주변에 건물이 없는 경우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몸을 숨기거나 지면에 엎드려 머리를 보호할 것 ▦실내에선 창문에서 떨어진 지점 또는 창문이 없는 공간으로 이동할 것 등 세 가지 대피 유형을 일러스트와 내레이션으로 전한다. 일본 정부 측은 방송 외에도 23~25일 전국 70여 신문에, 26일부터 내달 9일까지는 주요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같은 취지의 광고를 게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부 차원의 공포심 조장은 전국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3월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시, 이달들어 후쿠오카(福岡)현 오노조(大野城)시와 야마구치(山口)현 아부초(阿武町) 등에서 북한 미사일공격에 대비한 주민대피훈련이 벌어졌다. 또 자위대는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PAC3’ 전개훈련을 전국 4곳에서 실시키로 하고 지난 15일 해당 훈련을 개시했다.
도교=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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