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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첨복단지 모델 해외로...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도약

입력
2017.06.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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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된 오송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 최근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해외에 첫 수출하면서 세계 의료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송재단 제공
국가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된 오송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 최근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해외에 첫 수출하면서 세계 의료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송재단 제공

오송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이하 오송 첨복단지)가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바이오헬스 전문가 양성 프로젝트가 시동을 걸었고, 최첨단 장비를 갖춘 핵심 시설에서는 글로벌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 성과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최근엔 첨복단지 사업 모델의 첫 해외 수출까지 성사시키며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첨복단지 모델 첫 해외 수출

요즘 오송 첨복단지의 진가는 해외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첨복단지 운영 주체인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오송재단)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정부와 오송첨복단지를 모델로 하는 의약복합단지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로 오송재단은 오송 첨복재단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말레이시아에 그대로 전수하기로 했다. 오는 8월 본계약을 한 뒤 말레이시아 진출을 본격화한다.

말레이시아 반도 남부에 자리한 조호르 주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미래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445만㎡ 규모의 의약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만 수 조원에 달하는 이 단지에는 병원과 연구개발(R&D)시설, 식품연구소, 실버타운, 기업체 등이 입주한다.

오송재단은 이 단지의 기본계획 수립 단계부터 인프라 조성계획 수립, 시스템 운영을 위한 인력 파견과 교육까지 단지 조성사업 전 과정을 지원할 참이다.

말레이시아 측이 한국 모델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오송 첨복단지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조호르 주정부는 의료복합단지 사업 추진에 앞서 바이오산업 선진지인 미주 유럽 일본 싱가포르의 바이오클러스터를 돌면서 장단점을 비교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재단 측은 “조호르 주가 지난해 오송 첨복단지를 벤치마킹한 뒤 먼저 교류ㆍ협력을 요청해왔다”며 “운영효율성, 입주시설간 연계성이 뛰어난 오송이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오송재단은 말레이시아 진출 과정에서 병원ㆍ의료기기ㆍ의약품ㆍ의료정보시스템 등 각 영역의 기관·기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리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업계의 추가 해외 진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을 계기로 업계에서는 동남아에 의료한류 거점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할랄 시장의 중심지인 만큼, 세계 할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오송재단은 멕시코 등 중남미 바이오헬스 시장도 적극 두드리고 있다. 현재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오송 첨복단지 운영방식과 성과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수출 관련 물밑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쏟아지는 신약개발, R&D지원 2년 사이 316% 증가

오송재단의 4대 핵심시설(신약개발지원센터ㆍ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ㆍ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ㆍ실험동물센터)에서는 그 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신약개발, 기업지원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재단 지원으로 K사는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의 임상시험 연구를 마무리하고 현재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K사는 일본 제약회사와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도 따냈다. 토종 바이오기업인 J사는 다국적 제약사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치료 백신에 관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간암치료제를 개발중인 S사, 퇴행성관절염 세포치료제를 개발한 M사, 일회용내시경을 개발한 I사, 환자감시ㆍ제세동융합시스템을 개발한 C사 등도 재단 지원으로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 글로벌 산업화에 성공했다.

오송재단의 R&D 및 수탁사업 규모는 4대 핵심시설 가동 직후(2014년) 95억 4,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301억 8,000만원으로, 2년 사이 316%나 급증했다.

바이오전문가 양성 국가 허브기관 발돋움

오송재단은 해외 대학ㆍ연구기관과 협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의학기술을 자랑하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세포공학연구소는 올해 하반기에 오송 첨복단지에 연구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충북대 수의과대학과 공동 운영하는 이 센터에서는 반려동물 종양 분야를 집중 연구한 뒤 인체에 적용하는 단계로 연구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송재단은 바이오헬스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프랑스 그르노블대학 및 이화여대와 공동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전문대학원(MBA)과정을 개설,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르노블 경영대학원 재학생 30여명은 지난달 오송 첨복단지를 방문, 오송의 기업지원 시스템과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기도 했다.

오송재단은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와 유전자 치료제와 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지난 4월 협약했다. 도쿄대 의과학연구소는 일본 최대 생명과학연구단체로 난치성 암, 만성 질환을 연구하는 유전자ㆍ세포치료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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