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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내포시대 5년만에 '환황해 100' 뼈대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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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내포시대 5년만에 '환황해 100' 뼈대 굳혔다

입력
2017.06.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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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와 안면도 영목항을 연결하는 1.8㎞ 구간 연륙교 공사 현장. 연륙교와 해저터널 등으로 연결되는 보령∼태안 도로(국도 77호) 건설 공사는 이르면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충남도 제공
원산도와 안면도 영목항을 연결하는 1.8㎞ 구간 연륙교 공사 현장. 연륙교와 해저터널 등으로 연결되는 보령∼태안 도로(국도 77호) 건설 공사는 이르면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충남도 제공

▦충남의 새로운 100년

충남도는 2012년 말 ‘80년 대전시대’를 마무리하고, 도청을 홍성ㆍ예산 내포신도시로 옮기면서 ‘새로운 100년’을 약속했다.

개청식 당시 안희정 지사는 “내포 시대 새로운 100년은 세계 경제를 이끄는 환황해 경제권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포시대 개막을 계기로 해양강도로서의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내포신도시를 충남 서북부권과 내륙지방 균형발전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도청 이전 4년 6개월. 충남도가 환황해 경제 중심이자 해양강도로 발돋움하기 위해 펼쳐온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대산~당진고속도로는 10년 간 삼수의 노력 끝에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통과라는 결실을 맺었다. 총 6,502억 원을 투입해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부터 당진시 용연동 서해안고속도로 남당진 분기점까지 24.3㎞(4차선)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 물동량 전국 6위인 대산항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고속도로까지 40㎞에 달하던 이동 거리를 절반이나 줄이고, 운행시간도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아산과 예산, 홍성, 청양, 부여 등을 경유하는 서부 내륙 민자고속도로와 남이∼천안 고속도로, 아산∼천안 고속도로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서해의 지도를 바꾸게 될 보령∼태안 도로(국도 77호) 건설 공사는 전체 공정률이 50%를 육박하고 있다. 이 도로는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까지 14.1㎞를 잇는 노선으로 총 사업비가 6,075억원에 이른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 태안 영목항까지 운행시간이 10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전체 구간 가운데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1공구 6.9㎞는 해저터널, 원산도에서 영목항까지 2공구 1.8㎞는 교량이 건설된다. 보령해저터널은 완공과 함께 국내 최장이자 세계 5위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해와 동해를 연결하며 한반도 허리경제권의 대동맥이 될 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지난해 말 예타 대상 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보령~울진 고속도로는 총 9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총 271㎞의 노선 중 보령∼공주 45㎞, 세종∼문경∼안동 107㎞, 봉화∼울진 40㎞ 등을 새롭게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내 구간 투입 사업비는 1조1,137억원이다.

환황해 시대 새로운 국가 대동맥이 될 서해선 복선전철화 사업도 지난해 역사적인 첫 삽을 떴다. 이 철도는 홍성역과 경기 화성 송산역을 연결하는 90.01㎞ 노선(도내 43㎞)으로 모두 3조8,28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20년 개통될 예정이다. 홍성과 예산, 당진, 아산, 경기 평택과 화성 등 모두 8개 역이 설치되며, 이 가운데 합덕과 안중, 송산 역사에는 화물 취급시설도 들어선다. 이 노선에는 새마을호보다 속도가 1.6배가량 빠른 시속 250㎞급 고속전철(EMU-250)이 투입된다. 이 철길이 열리면 홍성에서 영등포까지 이동 시간이 1시간 49분에서 53분으로 대폭 짧아진다.

이와 함께 도가 그 동안 공들인 당진ㆍ대산항 인입철도는 지난해 아산석문국가산단선이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되면서 파란 불이 켜졌다. 또 아산 신창에서 전북 익산 대야까지 121.6㎞를 복선으로 연결하는 장항선 복선전철화 사업도 연내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

도와 서산시가 중점 추진 중인 서산민항 유치 사업은 내년 설계비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사업은 국내외 항공 교통량의 지속적 증가에 대비하고, 대중국 접근성 제고를 통한 국제 교류 활성화 및 외국 관광객 유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대산항~중국 용옌항 국제여객선 취항은 지난해 여객선 규모 등을 확정한데 이어 조기 취항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충남의 과제, 대통령 공약화 기대

충남도가 지난 대선에서 제안한 지역 현안 중 9개 과제, 12개 사업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도는 충남관련 공약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미반영 사업 의 국책사업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도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내포혁신도시 지정과 논산ㆍ계룡 국방산업단지 조성 등 12개 과제, 14개 세부 사업을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제안했다. 이 가운데 전국 공통 과제로 제시한 ‘석탄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대책 마련 및 전기 차등요금제 적용’이 대통령 공약에 반영됐다. 도는 지난해 7월 석탄화력발전소 오염 저감 시설 강화, 증설 중단 등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해 정부에 제안했다. 지난달에는 당진 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촉구한 바 있다.

대통령 공약에는 또 내포신도시 국가 공공기관 이전을 비롯해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기반 마련과 종합병원 유치 지원 등 내포혁신도시 지정 관련 제안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도는 이를 통해 내포신도시가 환황해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충남 서해안 해양신산업 육성 공약도 수정 반영되면서 ‘해양건도 충남’ 실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양신산업에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해양 라이프 케어 단지 조성 ▦어촌 민속마을조성 ▦해양 연구교육 인프라 구축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은 가로림만 관리와 생태가치 확산, 해양 관광 창출을 위한 사업으로 내년부터 202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입해 국가 갯벌보호센터와 점박이물범 보호센터, 해양생태자원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어촌 민속마을은 어업인 고령화 등으로 사라져가는 전통 어촌마을의 경관과 문화를 보존하고 어촌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해양수산발전계획에 담아 추진 중인 사업이다.

사회간접자본관련 공약으로는 ▦장항선 복선전철화 조속 추진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추진 등이 담겼다.

장항선 복선전철화는 아산 신창에서 전북 익산 대야까지 121.6㎞ 구간으로 사업비는 6,765억원에 달한다. 충청산업문화철도는 장항선(대천역)과 경부선(조치원역)을 연결하는 89.2㎞ 노선이다.

충남 북부 미래기술융합밸리 구축 관련 3개 사업 제안은 ▦미래기술융합센터ㆍ테스트베드 구축이 그대로 반영되고 나머지는 천안ㆍ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 조성으로 수정 반영됐다. 천안ㆍ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 조성은 ▦융합 R&D 연구센터 설립 ▦기업연구소 집적단지 조성 ▦지식집약서비스 산업 집적화 ▦기업통합지원센터 설립 ▦기업관련 서비스 산업 육성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논산ㆍ계룡 국방산업단지 개발 지원과 백제왕도 유적 복원을 통한 서부 내륙권 광역관광 사업 추진 등이 공약에 포함돼 충남 내륙권 발전의 새로운 전기 마련이 기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는 정당에서 제안한 ▦국립축산자원개발부 이전 ▦천안 역사 재정비 ▦독립기념관 수도권 전철 연결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등 과제도 담겼다.

도는 앞으로 국정과제 및 공약 실천계획 수립 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정부에 제시하고, 미반영 사업에 대해서도 국책사업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희정 지사는 “중앙집권화 된 대한민국 체제에서 충남도는 그 동안 중앙정부에 민원을 제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제안은 도는 도답게, 시ㆍ군은 시ㆍ군답게, 중앙정부는 중앙 정부답게 일 잘하는 정부가 되자는 다짐으로 대안을 갖고 제안하고 노력해온 결과물인 만큼 9개 제안이 법률로 뒷받침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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