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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주 MSCI 신규 편입… 정부, “외인 투자금 최대 4.3조 유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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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주 MSCI 신규 편입… 정부, “외인 투자금 최대 4.3조 유출 가능”

입력
2017.06.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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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오전 긴급 점검회의

“우리 증시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

2017-06-21(한국일보)
2017-06-21(한국일보)

정부는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됐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21일 전망했다.

또 이번 MSCI 지수 조정으로 우리 증시에서 빠져나갈 해외 투자금이 최대 4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1~5월 국내 유입된 외국인 투자금 규모가 9조원에 달하는 만큼 최대 4조원대 자금이 빠져나가도 시장이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새벽 MSCI 정기 지수조정 결과가 발표된 후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주식시장 동향 점검회의를 열었다. 정 부위원장은 중국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된 것과 관련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30분 중국 A주를 신흥국지수에 신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로써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0.73%포인트(27.7→28.4%) 증가하고 한국물 비중은 0.23%포인트(15.5→15.27%)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는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규모가 약 250조~1,900조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증시에서 최대 4조3,000억원(최소 6,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는 중국A주가 신흥국지수에 반영되는 게 1년 후인 2018년 6월부터이며 관련 이슈 역시 연초부터 시장에서 예상됐던 만큼 이번 MSCI 지수조정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도 우리로선 안심 요소다. 지난해 우리 증시의 외국인 투자금 순유입 규모는 12조원에 달했고 올 1~5월까지만 해도 9조원을 웃돈다. 이번 MSCI 지수조정에 따른 최대 유출가능 규모(4조3,000억원)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근 1년간 2개월 연속 6조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갔을 때 당시 2개월간 주가하락폭은 4%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현재 MSCI는 우리나라가 지수에 편입되려면 원화의 역외거래가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 경제이고 수출입 비중이 높은 경제 특성상 외환시장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외환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외 외환거래 허용을 단기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정 부위원장은 “앞으로 우리 증시에 외국인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도록 시장 매력도를 증진시키는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국내 증시의 MSCI 편입과 관련해 MSCI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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