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혀질 것은 다 밝혀졌다. 하지만 여전히 여진구의 행방과 공승연의 정체는 알 수 없다.
지난 20일 밤 방송한 tvN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 10회에서는 2017년(파트1)의 박동건(한상진 분) 교수가 한용우(송영규 분) 교수를 제치고 휴먼비 시스템을 차지한 것이 밝혀졌다. 별이(한정연, 공승연 분)에 의해 기억이 영상으로 저장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돌변한 것이다.
또 2037년의 준혁(김범균, 김강우 분)이 기억을 잃었지만 영상화된 우진(여진구 분)의 기억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 수 있었던 이유도 공개됐다. 2017년의 범균(안우연 분)이 기억을 잃어 갈 때 우진이 “이거라도 남겨야지. 다른 것은 다 잊더라도 나는 기억하겠지”라며 자신의 기억을 일부러 저장해 놓았던 것이다.
여기에 한용우가 10년 동안 찾아 헤맸던 김규철(김중기 분)의 베타 프로젝트 기록과 슈퍼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열쇠가 우진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미래 휴먼비를 바탕으로 한 ‘멋진 신세계’의 초석이 만들어졌다.
2037년(파트2)의 준혁은 미쳐버린 한용우 교수를 찾아냈다. 한용우는 박동건이 우진을 죽였다고 했지만, 우진 없이는 슈퍼컴퓨터를 작동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우진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는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이날 방송 말미에 슈퍼컴퓨터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말은 우진과 슈퍼컴퓨터의 연결이 끊어졌다는 뜻이었기 때문에 준혁과 별이는 우진에게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로써 ‘써클’의 중심축이었던 ‘분리된 두 세계’는 하나의 이야기로 맞물렸다. 초반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모았던 것은, 전혀 상관없는 듯 보였던 파트1-파트2 인물들이 '20년 후에 어떻게 연결되는가’였다. 현재 김준혁이 김범균이고, 블루버드는 별이며, 스마트지구 과학경제부 장관이 박동건 교수이자 휴먼비 회장이라는 사실이 모두 밝혀진 상태다.
앞으로 밝혀질 것은 근본적인 핵심만 남아있다. 먼저 한정연은 존재다. 심지어 그는 30년 전에도 지금도 늙지 않고 20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본인마저 의심하는 대로 한정연은 우주에서 온 외계인인일까. 그리고 왜 30년 전 우진의 가족 앞에 나타났을까.
그리고 2017년에서 범균을 찾으러 다닌 것과 달리 2037년에는 우진을 찾고 있다. 우진은 왜 사라졌고 미래에 어떤 상태로 있는 것일까. 박동건이 정말 우진을 죽였을지 아니면 우진을 슈퍼컴퓨터로 이용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만약 우진이 사라져 슈퍼컴퓨터가 됐다면 그 일을 ‘우진이 선택한 일인가’이다. 앞서 우진이 “기억을 영상화할 수 있다는 걸 안 과학자는 누구든지 멈출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기억을 잃고 행복해 하는 범균을 보며 이 시스템을 원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쁜 기억을 잃고 살아가는 이들이 사는 스마트 지구를 박동건은 ‘멋진 신세계’라고 부른다. 이와 반대로 준혁과 별이는 행복하기 위해선 ‘망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마지막 회까지 단 2회가 남은 가운데, 과연 끝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두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진실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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