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47ㆍ미국)이 무려 25년간 호흡을 맞춰 온 캐디 짐 매케이(51)와 헤어지기로 했다.
AP통신은 21일 "25년간 어림잡아 600개 이상의 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미켈슨과 매케이가 상호 합의로 결별을 발표했다"며 "특별히 계기가 된 사건은 없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미켈슨과 매케이는 미켈슨이 22세 때인 1992년부터 선수와 캐디로 짝을 이뤘다. 두 사람은 메이저 대회 5승을 포함해 45승을 함께 만들어 냈으며 프레지던츠컵, 라이더컵 등 대륙 대항전에도 함께 했다. 미켈슨은 "우리 두 사람은 지금이 변화를 줄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켈슨은 지난주 US오픈에 딸의 고교 졸업식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당시 매케이는 미켈슨이 극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될 가능성에 대비해 코스 답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매케이는 "선수와 캐디 관계가 이렇게 오래 지속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내가 미켈슨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1992년 처음 미켈슨의 캐디가 될 때 나의 꿈은 '라이더 컵에 나가보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지난해 미켈슨은 11회 연속 라이더컵에 출전했고 나도 항상 같이 있을 수 있었다"고 감회에 젖었다. 매케이는 "미켈슨의 경기력은 아직도 세계 정상급"이라며 "앞으로도 그의 성공을 기원하며 그가 우승을 차지할 때 가장 먼저 축하해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매케이는 그러나 캐디로 은퇴하지는 않고 잠시 쉬면서 앞으로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켈슨은 이번 시즌 남은 기간에는 동생인 팀 미켈슨을 캐디로 기용하기로 했다.
1992년 이후 지금까지 미켈슨이 공식 대회에 나서면서 매케이를 대동하지 않은 경우는 딱 두 번 있었다. 1993년 투산 오픈에 당시 미켈슨의 대학교 시절 코치였던 스티브 로이가 캐디를 맡았고 1995년 일본오픈에는 대학교 시절 룸메이트였던 로브 맨지니가 골프백을 멨다. 미켈슨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매케이는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사람이었다"며 "그가 나를 도와준 모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의 가족들과도 앞으로 영원히 우정을 쌓아가며 가까이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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