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16번째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멀티우승자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LPGA투어는 올 시즌 15개 대회 연속으로 각기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다.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23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ㆍ6,386야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시즌 두 번째 여자골프 메이저 타이틀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을 한 주 앞두고 열려 전초전의 성격을 지닌다.
올 시즌 LPGA는 단 한 명의 멀티우승자도 배출하지 못 할 정도로 ‘춘추전국’ 양상을 보인다. LPGA에 따르면 15개 대회 연속으로 새로운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1991년 각기 다른 15명의 선수가 LPGA투어 우승자 명단을 채웠고 16번째 대회인 아틀란틱 시티 클래식에서 제인 게디스(미국)가 시즌 2승을 차지함으로써 기록행진이 중단됐다. 이번 주 열리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도 새로운 우승자가 나온다면 1991년의 기록은 깨지게 된다.
하지만 혼돈의 시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톱 랭커들 중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 한 선수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인왕 전인지(23), 교생실습 후 복귀 두 번째 대회만에 톱10에 진입한 김효주(22ㆍ롯데), 10위권 이내의 꾸준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리디아 고(22ㆍ뉴질랜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셸 위(28ㆍ미국) 등이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브룩스 켑카(27ㆍ미국)의 US오픈 우승으로 최근 7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시 마찬가지다. 2015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데이(30ㆍ호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마스터스 대니 윌렛(30ㆍ영국), US오픈의 더스틴 존슨(33ㆍ미국), 브리티시 오픈의 헨리크 스텐손(41ㆍ스웨덴), PGA챔피언십의 지미 워커(38ㆍ미국), 올해 마스터스의 세르히오 가르시아(37ㆍ스페인)가 모두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컵을 품었다.
이는 골프황제로 군림하던 타이거 우즈(42ㆍ미국)가 몰락하자 남자골프에서도 춘추전국 시대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우즈는 올해 2월 유럽프로골프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도중 기권했고 이후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주 주피터 자택 인근에서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우즈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현재 약 처방과 함께 허리 통증, 수면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우즈는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 진통제 등을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즈의 랭킹은 945위까지 추락해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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