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은 지난 16일 충주에서 인터넷 설치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A(55)씨가 망상장애가 있다는 심리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피의자 A씨는 ‘내 컴퓨터만 느리다. 내 컴퓨터에 칩을 설치했다’는 말을 반복했다”며 “A씨가 피해 망상으로 평소 피해자가 근무하는 인터넷 업체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생각을 한 것 같다는 프로파일러 소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7분쯤 자신이 머물던 충주시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 수리 기사인 B(52)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원룸에서 혼자 지내며 사이버 주식거래를 하면서 평소 느린 인터넷 속도에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A씨는 인터넷이 느리다며 수리 기사를 불렀다.
경찰은 “당시 범행 시간은 3∼5분 정도로 추정된다”며 “계획적인 살인 여부는 좀 더 수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살인 혐의로 이르면 21일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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