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0회를 맞는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가 22일부터 나흘 간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파72ㆍ6,988야드)에서 열린다. 총 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이다.
1958년 6월 12일 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첫 티샷을 날린 이 대회는 같은 해 9월 개막한 한국오픈보다 3개월 차이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다. KPGA는 지난해까지 8월 하순에 선수권대회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6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1회 대회 개최시기인 6월로 일정을 재조정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새로 제작된 트로피와 우승상금 2억원이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 CUP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더해진다. PGA투어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일정상 불참하지만 한국과 일본을 주 무대로 삼는 정상급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라이벌은 이정환(26ㆍPXG)과 김승혁(31ㆍ스포티즌)이다. 이들은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와 카이도시리즈 골든 V1 오픈에서 2주 연속 연장혈투를 벌였다. 같은 선수가 2주 연속 연장에서 맞붙은 건 KPGA 창립 이래 처음이다. 각 1승씩 주고 받은 두 선수가 체력 부담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오픈 챔피언 장이근(24)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투어에서 활약중인 장이근은 이달 초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내셔널타이틀로 장식한 것이다. 장이근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새로운 역사가 된다. 같은 해 한국오픈과 선수권대회를 모두 휩쓴 건 1971년 한장상(76) 이후 없었다. 한장상은 1964ㆍ1970ㆍ1971년 세 차례 동시 석권을 이뤘다.
이 밖에도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하고 올해도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진호(33ㆍ현대제철), 매경오픈 우승자 이상희(25ㆍ호반건설), 디펜딩 챔피언 김준성(26) 등도 우승권에 근접해있다.
노장들의 샷 대결도 주목된다. 선수권대회는 역대 우승자에게 평생 출전권을 준다. 이 대회에서만 3번 우승한 최윤수(69)를 비롯해 조철상(59), 강욱순(51) 등 반가운 얼굴들이 필드에 모여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낼 전망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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