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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 신변 안위 파악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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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 신변 안위 파악 안 돼

입력
2017.06.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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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북한 법정에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을 당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운데)씨의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해 3월 북한 법정에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을 당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운데)씨의 모습. AP 연합뉴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로 풀려난 지 6일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처럼 적어도 6명의 우리 국민이 북한에 붙잡혀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이들 안위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모두 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 북중 접경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다 납치됐다. 가장 오래 붙잡혀 있는 한국인은 2013년 10월 밀입북 혐의로 체포된 선교사 김정욱씨다. 북한은 김씨가 국가정보원과 내통했다며 북한 형법상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을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년 8개월째 김씨를 잡아두고 있다. 각각 2014년 10, 12월부터 억류돼 있는 김국기, 최춘길씨 역시 선교사다. 2015년 3월 북한은 이들을 기자회견장에 세우고 “미국과 괴뢰 정보기관의 배후 조종과 지령 밑에 비열하고 음모적인 암살 수법으로 최고 수뇌부를 어째 보려고 날뛴 테러분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나머지 3명은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이다. 이중 고현철씨의 억류 사실은 지난해 7월 북한에 의해 공개됐다. 당시 북한은 기자회견을 열어 고씨가 어린이 유괴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들이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15년 8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한국인 억류) 관련 문제가 거론됐지만 북측이 이들 신변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북측이 남북 간 통신 채널을 차단한 뒤에는 우회 경로 말고는 송환 문제 제기 창구조차 마땅찮은 상황이다. 국제 기구나 다른 나라를 통한 접촉 시도도 성과가 없다. 국제적십자위원회나 북한에 공관을 둔 유럽 국가들을 통해 정부가 억류자들의 안위를 파악하려 했지만 북한이 접견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웜비어 송환 뒤 고조된 미국 내 비판 여론이 19일(현지시간) 웜비어 사망 이후 국제사회로 확대되고 있는데도 북한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영상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은 식중독으로 인한 혼수 상태였다고 설명했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도 있다”며 “북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북한이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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