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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로펌ㆍ회계법인 세울 정도…금감원의 놀라운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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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로펌ㆍ회계법인 세울 정도…금감원의 놀라운 스펙

입력
2017.06.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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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융감독원은 ‘금융 경찰‘로 불린다. 금융회사들이 회계 부정을 저지르거나 소비자가 맡긴 돈을 함부로 빼돌리지 못하도록 항상 감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금감원엔 변호사와 회계사가 차고 넘친다. 웬만한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을 세울 수 있을 정도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4월 말 기준 직원 1,926명 중 482명(25%)이 변호사(120명)와 회계사(362명) 자격증을 갖고 있다. 직원 4명 중 1명이 변호사나 회계사인 셈이다. 금감원의 회계사 직원 규모는 웬만한 회계법인 수준을 훨씬 웃돈다. 금감원보다 회계사 인원이 많은 회계법인은 삼일(1,909명) 삼정(1,354명) 안진(1,092명) 삼덕(372명) 등 5곳에 불과하다. 비상장회사 회계감리를 전담하는 공인회계사회(44명)보다도 회계 직원이 훨씬 많다.

금감원의 변호사 직원 규모 역시 웬만한 대형 로펌을 앞지른다.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700여명)을 제외하면 소속 변호사가 100명을 넘는 법무법인은 손에 꼽을 정도다. 금감원엔 변호사와 회계사 외에도 보험계리사와 정보기술(IT) 분야 보안전문가 등 경력직 형태의 전문 인력이 850명에 달한다. 사실상 전체 직원의 70%가 특정 분야 전문가인 셈이다.

이처럼 금감원에 각종 전문가가 포진해있는 것은 금융사와 기업들의 사업 형태 등이 점점 고도화돼 금감원이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감독·조사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석회계를 계기로 기업 회계감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경력직 회계사를 20명 가량 채용할 예정이다. 신입 공채 직원 중에서도 변호사와 회계사 자격증을 갖춘 경우가 적잖다. 지난해 선발된 직원 55명 중 30% 가량이 변호사나 회계사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변호사와 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해서 신입공채 때 가점을 주진 않는다”며 “다만 최근엔 회계사와 변호사 자격증을 딴 사람이 워낙 많아 관련 경력이 3년 이상 돼야 전문가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동욱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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