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외래어로 ‘모바일 기기’라고 일컫는 스마트폰, 태블릿 피시 등의 휴대용 통신기기가 인터넷 이용의 주된 도구로 부상하면서 오표기의 양산에 힘입어(?) 되려 맞춤법에 대한 관심이 는 것 같다.
휴대용 기기로는 통신 비용 부담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둘러 글을 마무리하면서 퇴고를 덜 하는 것이 일차적인 이유인 것으로 여겨진다. 휴대용 통신기기의 화면이 작다는 것도 한몫 하는 것 같다.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메시지에서 보던 미소 짓게 만드는 오타가 언젠가부터 나의 손으로부터도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적이 있는 분들은 공감할 것이다. 특히 노안이 시작되고 있거나 이미 진행되는 분들도 그럴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 게시판의 여기저기에 틀린 표기를 친절하고 마음 상하지 않게 알려주는 분들도 많은데, 워낙 오표기가 많아지고 아주 쉬운 것도 틀리는 빈도가 어떤 한계를 넘다 보니 결국 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맞춤법을 안내해주는 책도 여럿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 필자의 추측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 서점에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나온 책 가운데 제목에 ‘맞춤법’이 들어가 있는 것을 검색해보니 무려 90여 가지나 있다고 한다.
이런 책을 보면서 공부하듯이 단어별 맞춤법을 익히는 것도 좋지만 필자가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 권하는 방법은 다량의 책 읽기이다. 정식으로 출판된 책들에서는 저자의 아주 특별한 의도만 아니면 완벽하게 맞춤법이 지켜지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급해서 또는 몰라서 자꾸 틀리는 표기는 우선 본인의 위신이 손상될 수 있어서 자신에게, 그리고 이를 보고 맞는 것으로 오해할 다른 사람에게 문제일 것이다.
김선철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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