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선’만 남기고 세트장 다수 철거돼
춘천시 “영화 흥행보고 관광자원화 결정”

강원 춘천시에서 촬영한 영화 ‘군함도’의 개봉을 앞두고 세트장의 관광자원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함도는 일제시대 군함모양의 섬인 하시마(端島)에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 청년들의 탈출기를 다룬 작품. ‘베를린’ ‘베테랑’ 등 히트작 제조기인 유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중기와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등 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근화동과 소양로 일대 옛 미군부대(캠프페이지) 부지 5,000여㎡에 부지에 마련된 세트장에서 지난해부터 촬영했다. 최근 예고편이 공개되고 북미와 프랑스, 일본 등 113개국에 선판매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올 여름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떠올랐다.
춘천시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세트장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야외 세트장은 탈출선 한 척만 남겨 놓고 대부분 철거된 상태다. 당초 춘천시는 세트장을 관광명소화 해 역사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춘천시는 연간 3억 원이 넘는 관리비와 복원비용에 부담을 느낀데다, 드라마ㆍ영화 세트장의 인기가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 일부 시설을 남기고 철거했다. 시 관계자는 “군함도 배의 소유권이 민간업체에 있고 캠프페이지 개발 계획에 맞춰 관광지 조성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영화 흥행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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