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과일 값 겁나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과일 값 겁나네

입력
2017.06.20 14:49
0 0

지난달 과실물가지수 4년 만에 최고

가뭄으로 작황 부진…더 오를 듯

우박 피해 입은 수박 17% 급등

참외는 이른 더위로 도매가 3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부 김모(59)씨는 최근 마트에 갔다 천정부지로 오른 과일 값에 깜짝 놀랐다. 10kg 내외 수박 한 통이 2만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1년 전 가격(1만5,397원)보다 30% 가량 높은 가격이다. 김씨는 "계란값도 부담인데 여름에 과일 챙겨 먹기도 쉽지 않게 됐다"고 토로했다.

수박, 참외 등 여름철 대표 과일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과실물가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우박 피해가 컸던 데다 가뭄과 폭염이 작황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어 과일 값은 더 치솟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물가지수는 118.15로 2013년 5월(118.189) 이후 가장 높았다. 과실물가지수는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과일 15개 품목의 물가를 산출한 지표다. 2015년 가격(100)을 기준으로 등락을 나타낸다.

과실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96.79에 그쳤지만 이후 7개월간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과일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3~5월은 1년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달 과실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9.1%나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봐도 여러 품목이 동시에 올라 대체제를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과 참외는 각각 17.1%, 10.5% 올랐다. 오렌지와 포도는 11.8%, 10.9% 상승했다. 더구나 수박은 이달 초 내린 우박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초 주로 수박을 출하하는 경북 봉화ㆍ영주 지역이 우박 피해를 크게 입어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외는 주산지인 경북 성주의 고온 현상 등 이른 더위로 지난달 도매가가 1년 전보다 30% 가까이 폭등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처럼 올해도 무더위와 가뭄 등 날씨가 돌발 변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실류 물가 상승으로 신선식품지수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밥상에 자주 오르는 과실, 채소, 어개류 50개 품목을 조사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5.6% 상승했다. 봄철 출하량이 늘어난 신선채소는 8.5% 하락했지만 신선과실이 19.7% 폭등했기 때문이다. 축산물도 지난달 기준 계란(67.9%), 닭고기(19.1%), 돼지고기(12.2%) 가격 등이 모두 1년 전보다 상승,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의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19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갖고 농축수산물 수급ㆍ가격안정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