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원 저수량 31% 불과
용수공급 하루 1만톤 줄여
경포해수욕장 개장도 연기
목욕탕 등에 자율 휴업 권고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다음달 1일부터 제한급수가 이뤄진다. 해수욕장 개장도 1주일 연기된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20일 “7월 말까지 가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다음달 1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키로 했다”며 “절수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릉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이날 현재 393만톤으로 저수율은 31%에 불과하다. 오봉 저수지는 농업ㆍ생활용수를 하루 9만 9,000톤씩 공급하는데 반해, 유입수량이 2만 1,000톤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루 7만 8,000톤씩 유량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다음달 27일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다음달 1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 지금보다 하루 1만톤 줄인 6만 6,000톤을 공급한다. 시는 비상급수 차량과 소방차 6대를 지원받아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 식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용수를 절약하지 않으면 고지대 6,000여 세대가 급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강릉시의 설명이다.
강릉시는 특히 다음달 1일 예정했던 경포해수욕장 개장을 1주일 늦췄다. 피서객이 몰리면 하루 1만톤 이상의 물을 추가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대체수원 발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비비 5억 원을 긴급 투입해 성산 보광천 구산보의 원수를 하루 1만톤씩 오봉 저수지로 보내고, 연곡 정수장~홍제 정수장 간 송수관을 연결, 하루 6,000톤의 물을 확보하기로 했다. 사천 저수지와 홍제 정수장 간 14㎞를 관로로 연결해 용수 1만톤을 공급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운영도 26일부터 중단하고 시내 목욕탕 120곳에 대해 주 2회 자율휴업을 권고하고 있다”며 “세차장과 음식점, 숙박업소, 군부대, 대학, 병원에도 절수운동 참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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