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보험금을 타낸 자동차학과 대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방의 한 대학 자동차학과 재학생인 김모(22)씨 등 14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를 비롯한 7명은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 재학 중이며, 다른 7명은 이들의 친구 또는 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등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과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불법유턴 또는 차선위반 차량 등을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내거나, 충남 지역에서 “고라니를 치었다”며 허위 사고신고를 하는 등 18차례 교통사고 신고로 사고보험금 총 9,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2012년 오토바이 사고로 입원해 보험금을 받은 뒤 ‘허위로 사고를 내도 보험금을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친구들을 끌어들여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18건의 사건 중 16건에 개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를 전공해 부품 가격을 잘 아는 김씨 등은 차량의 어느 부위에 사고가 났을 때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지를 알고 있었다”며 “일정한 수입이 없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보험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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