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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이 후배 변요한과 촬영장을 챙기는 방법(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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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이 후배 변요한과 촬영장을 챙기는 방법(인터뷰②)

입력
2017.06.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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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이 '하루' 인터뷰를 진행했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김명민이 '하루' 인터뷰를 진행했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김명민은 영화 ‘하루’를 변요한과 함께 찍기 위해 3개월을 기다렸다. 두 사람은 처음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과 그의 호위무사로 만났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변요한의 진심어린 연기가 마음에 든 김명민은 그에게 함께 영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변요한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후속작으로 정해진 상태였는데, 김명민은 흔쾌히 기다리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이후 변요한이 뮤지컬 ‘헤드윅’까지 하게 됐고 김명민은 그마저도 기다렸다. 때문에 3~4월쯤 찍으려던 ‘하루’는 한여름으로 미루게 됐다. 쟁쟁한 선배가 신인에 가까운 후배와 함께 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명민에게는 좋은 작품을 좋은 상대배우와 함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중요했다.

그리고 김명민의 기대만큼 변요한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명민은 영화를 본 후 “이번에도 정말 잘 했다. 변요한은 내가 알고 있는 동년배 연기자 중에서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최고로 좋은 배우다. 그 진지함이 우리 영화에 잘 묻어났고”고 극찬했다.

김명민이 '하루' 인터뷰를 진행했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김명민이 '하루' 인터뷰를 진행했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후배가 마음 편히 연기할 수 있는 것은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선배 연기자의 영향이 크다. 김명민은 후배가 마음껏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자신을 낮춘다. 특히 그의 배려심은 첫 만남 신이었던 액션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김명민은 “요한이에게 멱살 잡히는 신이 첫 신이었다. 요한이가 힘이 센 줄은 몰랐다. 마음껏 하라고 했더니 한 마리의 짐승이 돼 나타났다. 운동도 ‘육룡이 나르샤’ 할 때보다 더 많이 했나보더라. 요한이가 정말 말을 잘 듣는다. 사정없이 들어오더라. 연기도 정말 정확하다. 잡은데 정확히 또 잡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타임루프 영화이다 보니 똑같은 액션신을 여러 번 찍어야 했고, 첫 액션신에서 변요한의 힘을 알게 된 김명민은 “집에 가서 멱살 잡히는 신이 몇 개나 되는지 세어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극중 두 인물은 한 가지 사건에 대해 상반된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에 자주 부딪친다. 김명민은 “마지막에 싸울 때는 분위기도 심각하고 요한이의 감정이 격해져 걱정이 됐다. ‘요한아, 여기서 너 되게 지쳐 있는 거야. 막 쓰러져야 해’ 라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상대배우를 추천하는 것 외에도 김명민 정도 연차가 되는 배우들이 현장에서 해야 하는 일은 많다. 이번 현장에서는 딸로 출연한 조은형 등 신인배우들과 입봉하는 감독까지 함께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김명민의 노련함은 큰 도움이 됐다. “현장에서 내 연기만 딱 하고 돌아온 지는 오래 됐다. 할 일이 많다. 그래서 현장에 일찍 간다. 현장의 공기를 마시고 분장팀ㆍ촬영팀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농담도 치고 서서히 현장에 젖어들게 하는 것이다. 스태프들 이야기를 대변해서 제작사에게 해주고, 사기 진작도 해준다. 이런 부분을 맡는 게 주연배우의 몫이다”라면서 “나는 50을 가져가고 50을 채운다. 현장에선 스태프들이 언제나 고맙고 절실하게 느껴진다. 이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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