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방한하는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서울 공연 장소를 당초 국기원에서 경희대 국제캠퍼스로 변경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19일 "ITF와 시범 장소 관련 협의를 통해 28일 국기원에서 하려던 ITF 시범단의 공연은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 시작할 공연에서는 ITF 시범단이 25분, 국기원과 WTF 시범단이 15분씩 시범을 펼칠 예정이다. ITF 시범단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맞춰 WTF의 초청으로 23일 한국 땅을 밟는다. WTF는 한국,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해온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단체다.
2007년 ITF 태권도협회가 한국에서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것을 축하하고자 장웅 당시 총재를 비롯한 ITF 시범단이 방한해 춘천과 서울에서 시범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ITF 시범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WTF 행사에서 시범을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TF 시범단은 24일 WTF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 공연 후 26일 전주 전북도청에 이어 28일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시범 무대에 오른다. 이후 30일 세계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마지막 시범공연을 선보인 뒤 내달 1일 출국한다.
ITF 시범단은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 리용선 ITF 총재, 황호영 ITF 수석부총재를 비롯한 임원 8명과 박영칠 ITF 태권도 단장, 송남호 감독 등 36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 중 북한 국적은 32명이다. 세계태권도의 총 본산인 국기원에서공연을 하는 건 무산됐지만 ITF 시범단 일행은 27일 국기원을 방문해 시설들을 둘러볼 계획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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