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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다양한 배경 가진 인원 충원 통해 대대적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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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다양한 배경 가진 인원 충원 통해 대대적 혁신”

입력
2017.06.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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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에서 이례적으로

업무 방식 혁신 언급

에쿠스 대신 쏘나타 타고 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휴일인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곧장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휴일인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곧장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은 19일 취임사에서 “그간의 업무 방식과 사고의 틀을 벗어나 쇄신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외교부 업무와 조직 문화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각료에게 지급되는 에쿠스급 대형 차량 대신 중형 세단인 쏘나타를 타고 첫 출근한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무엇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외교는 ‘국민의 의지가 담긴 외교,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특히 통상 강대국들을 상대로 한 외교 방향을 제시하는 외교부 장관 취임사로는 이례적으로 외교부 조직 쇄신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해 부처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강 장관은 인사 업무에 대해선 전문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인적자원의 확보를 통해 조직역량을 확충하고 인사혁신도 추진하겠다”고 밝혀 외무고시 출신 중심에서 벗어난 인사 개혁을 예고했다. 아울러 “문서작성과 결재 소요 시간을 줄이고 정책결정을 위한 생산적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해 가야 한다”고 관료주의적 업무 문화 청산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대기성 야근과 주말근무가 업무에 대한 헌신으로 평가되지 말아야 한다”며 “정책 구상 회의가 공허한 말 잔치가 아니라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의견교환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세 아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조직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에 대해선 “주인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며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제재와 대화를 모두 동원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무위원에게 지급되는 대형 차량 대신 하이브리드 쏘나타를 타고 출근해 눈길을 끌었다. 강 후보자는 앞으로도 주로 이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날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정상회담 준비가 그야말로 급선무”라며 “가능하면 (한미) 양쪽 입장을 맞춰 정상회담 전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문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정상회담 전 상대국 정상의 말에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인권전문가로서 저의 공약도 있지만 한일관계를 전반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장관으로서의 입장도 있다”며 위안부 문제와 전반적인 한일관계를 분리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북한인권결의안 입장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2008년 이후 찬성했던 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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