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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 이달 매듭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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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 이달 매듭지을까

입력
2017.06.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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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청, 최종안 내놓고 3년째 공회전인 사업 이달 중 확정 방침

시민단체ㆍ환경단체 이견은 여전해 이번에도 흐지부지 우려

세종 중앙공원 2단계사업 공간계획 검토(안).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 중앙공원 2단계사업 공간계획 검토(안).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금개구리(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보전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지지부진한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 2단계 사업이 이달 중 본격화할 수 있을 지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정도시건설청이 최종안을 이달 중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시민ㆍ환경단체 간 이견차는 여전해 사업이 공전을 거듭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여전하다.

18일 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세종시 연기면 국립수목원 예정지와 금강 사이 장남평야에 1,2단계로 나눠 중앙공원(140만9,307㎡)을 조성 중이다.

건설청 등은 2011년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었으나 그 해 말 장남평야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되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금개구리 보호책을 고민하던 건설청과 LH는 2단계 사업지구 내 논과 습지 등 보전지역을 종전의 배에 이르는 54만㎡로 확대했다. 1단계 사업은 올 3월 착공해 201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 변경에 대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가 반발하면서 2단계 사업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 신도심 주민들이 주축이 된 입주자대표협(입대협)과 중앙공원바로만들기시민모임(시민모임)은 논 경작지를 아예 없애고, 이용형 공원으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생태협)은 논 경작지를 유지하고, 이 곳에 금개구리를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청과 LH는 금강유역환경청, 세종시, 입대협ㆍ시민모임, 생태협 등이 참여한 다자간협의체를 꾸려 4차례에 걸쳐 회의를 가졌지만 아직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사업은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사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건설청과 LH는 지난달 양 측의 의견을 반영한 최종안을 내놨다. 추가 설득작업을 벌이고, 의견을 수렴한다는 단서는 달았지만 사실상 이달 중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종안의 골자는 논 경작지와 경관작물 등을 두는 ‘공생의 들’ 안에 금개구리 서식지를 두는 것이다. 공생의 들은 총 21만㎡로 경관작물 군락지와 각종 체험행사 공간을 도입해 실제 금개구리 서식지는 애초 계획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공생의 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엔 도시연계구역, 자연미술공원, 경관숲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건설청이 최종안을 내놨지만 양 측의 입장은 사실상 변한 게 없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금개구리 보전은 공감하지만 논 경작지를 유지하고, 그대로 현 위치에 금개구리를 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논 경작지를 없애고, 제3의 대체서식지로 금개구리를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태협 측도 “논 면적과 금개구리 보전구역의 지속적인 축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종안은 이충재 청장의 과도한 치적 쌓기 욕심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반발 여론이 여전하지만 건설청은 상반기 중 최종안을 확정 짓고, 사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건설청 관계자는 “현재 최종안을 바탕으로 한 2단계 사업구역의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그 동안 협의를 통해 어느 정도 접점은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양 측의 입장을 더 듣고 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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