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진이 곧 장르가 된다. 연차만큼 성장하는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을 통해 한층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위장잠입한 국정원 고스트 요원 김설우를 연기했던 그는 변장부터 액션까지 자유자재로 자신의 색을 바꿔가며 화면을 장악했다.
변화무쌍한 연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던 '맨투맨' 종영 이후 박해진은 한국일보닷컴과 만나 진솔하면서도 담담하게 자신을 털어놨다.
"'맨투맨' 촬영할 때 살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많이 빠져있는 상태에요. 드라마마다 조금 다르게 변화를 주려고 해요. 같은 사람이 여러 작품에서 연기하는 거라서 캐릭터마다 달라 보여야 한다는 고민을 하는 편이에요. '나쁜 녀석들' 때는 보톡스를 맞았어요. 일부러 볼을 더 푹 파이게 하고 인상이 강하고 어두워 보이게 하려고 했거든요."
'맨투맨'은 화려한 액션과 박해진-박성웅의 브로맨스, 이후 고스트 요원으로 함께하는 김민정까지 다채로운 스토리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 면에서도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으나 화제성은 훌륭했다.
"시청률이라는 건 조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신의 영역 같아요. 잘 나오면 고맙지만 당장의 시청률에 연연해 하고 싶진 않았어요. '맨투맨' 팬분들이 제 '움짤' 등을 많이 만들어주셨어요. 근데 사실 제가 저장하는 법을 잘 모르거든요. 좀 알려주시겠어요?(웃음)"
비밀을 간직한 국정원 요원. 박해진은 인물이 가진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화려한 액션 연기로 주목받았다.
"생각만큼 몸을 많이 쓰지는 않았어요. 뛰고 구르고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장면을 되도록 대역을 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차가 뒤집히는 장면이나 도는 것도 직접 소화했어요. 제가 운전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이런 액션은 정말 재밌게 소화했어요. 겁이 없냐고요? 아뇨. 저 귀신 정말 무서워해요. 완전 쫄보에요."
박해진은 김민정과의 멜로 뿐만 아니라 정만식, 박성웅과의 브로맨스까지 펼쳤다. 작품마다 박해진 표 브로맨스가 주목받는다. 이쯤 되면 브로맨스 전문 배우가 아닐까.
"정만식, 박성웅 형 모두 제가 좋아하는 형들이에요. 두 분이 스타일이 정말 다르거든요. 제작발표회 때도 보면 형들이 정색하고 농담을 해서 모르는 사람들은 사이가 안 좋나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각자의 개그 스타일이에요. 박성웅 형은 아재개그를 치는데 생각보다 승률이 높아요. 하하. 태인호 선배님과도 이번 작품을 하며 친해졌어요. 알고 보니 제 중학교 선배시더라고요. 형들이 오히려 저를 편하게 해주세요. 제가 애교 부리고 그런 후배가 아닌 데 같이 있으면 심적으로 많이 기대게 돼요."
물론 브로맨스가 전부는 아니다. 박해진은 김민정과 작전을 함께하며 아슬아슬한 멜로를 진행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사랑을 이뤘다.
"저는 아직 남자와 연기하는 게 편해요. 하하. 제가 멜로가 정말 약해요. 다행히도 '맨투맨' 속 멜로는 작전이 주를 이루는 감정이었어요. 현실 연애를 한 지 오래돼서 그런지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의 간질간질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아요. 배우마다 잘하는 연기와 부족한 부분이 있잖아요. 제게 지금은 멜로가 어려운 연기 중 하나에요."
연애를 한 지 오래됐다는 박해진. 소처럼 연기한 만큼 일부러 연애를 스스로 금지하고 있는 걸까.
"좋은 사람이 생기면 언제든 연애하죠. 억지로 안 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웃음)"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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