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철호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여정을 마쳤다.
김호철(62) 감독이 이끈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12개 팀 중 6위에 올랐다. 최하위만 면하면 되는 ‘2그룹 잔류’가 목표였던 대표팀은 5승4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남자배구가 월드리그에서 승률 5할 이상을 달성한 건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국은 김세진, 신진식, 하종화, 마낙길, 박희상 등 쟁쟁한 멤버로 대회를 치러 6승6패를 거뒀다. 월드리그가 대회 규정을 자주 변경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22년 만에 올린 쾌거라 부를 만 하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은 문성민(31ㆍ현대캐피탈), 전광인(26)과 서재덕(28ㆍ이상 한국전력), 김학민(34ㆍ대한항공) 등 프로배구 V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주포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다. 2017월드리그에서 거둔 5승 중 4승이 풀 세트 접전 끝에 따낸 승리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일등 공신은 이강원(27ㆍKB손해보험)이다.
이강원은 소속팀에서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공격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한국 대표팀 주포 역할을 했다. 9경기에서 125득점을 해 이 부문 2그룹 전체 6위에 올랐다. 서브 리시브가 뛰어난 정지석(22ㆍ대한항공)은 허리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공격에서도 75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박주형(30ㆍ현대캐피탈) 역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70득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