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통신망에 짧은 고별인사 남겨
‘돈봉투 만찬’ 사건 배당 재판 본격 시작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면직 처분을 받고 재판에 넘겨진 이영렬(59ㆍ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 전 지검장은 19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최근 사태로 30년 공직을 접게 됐다.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검찰가족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을 맡은) 특별수사본부 수사의 시작은 살아있는 권력이 대상이어서 칼날 위를 걷는 사투와 다름없었다”며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로지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한다는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임했다”고 적었다. 이 전 지검장은 “특수본 수사뿐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승용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 등 중요 현안이 닥칠 때마다 수사의 모범을 세우겠다는 각오로 쏟은 노력과 헌신, 소중한 수사성과는 훗날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바깥에서나마 변함없는 충심으로 제 평생 자랑이자 영광이었던 검찰의 당당한 미래를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이달 16일 이 전 지검장을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으며, 서울중앙지법은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에 이 전 지검장 사건을 배당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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