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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미 금리 역전돼도 외국인 자금 안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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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미 금리 역전돼도 외국인 자금 안 빠져나가”

입력
2017.06.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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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재차 인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상단)가 연 1.25%로 같아졌다. 연준이 예고한대로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려 한미간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선 “오히려 자금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적지 않아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증권사들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가 낮다는 전망을 일제히 쏟아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외국인 자금이탈의 결정적 변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5년 한미 기준금리 역전 당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때는 한국의 경기가 미국보다 부진했지만 지금은 우리의 경제성장률과 실적 기대감이 미국보다 우위”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이 오히려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2005년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되자 그 해 7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가량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금리 역전을 기점으로 8월부터 5조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어 2006년 10조원, 2007년엔 24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었다.

하지만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는 금리 역전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의 취약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주장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자금 이동에선 금리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데 현 시점은 위험 기피심리가 낮다”며 “0.25%포인트 정도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높고 달러도 강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현재 자금 이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다만 금리 역전이 오래 지속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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