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 공유자전거 보관소가 등장했다. 공유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인민망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평양 도심에 ‘려명’(RYOMYONG)이라는 이름의 공유자전거 보관소가 등장했으며 조만간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자전거는 거치대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꺼내 쓸 수 있는데 현재는 단순하게 ‘ABC’로 설정돼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북한 당국은 이 공유자전거 보관소를 버스정류장과 주요 아파트 등에 설치할 예정이며 서비스 운영 방식과 비용은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 평양에 등장한 려명은 보관소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공유자전거의 초기 형태인 공공서비스자전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공유자전거는 보관 구역이 따로 없이 도심 곳곳에 서 있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서비스로, 스마트폰 앱으로 자전거 위치를 확인해 이용한 뒤 비용을 지불한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공유자전거는 보관소를 통해서 빌리는 방식이라 공유자전거의 초기 형태로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이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자전거 방식을 차용한 것은 북한 당국이 중국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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