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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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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 좋아”

입력
2017.06.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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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국제학술지 발표

황진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황진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췌장암은 ‘악마의 암’이다. 5년 생존율이 10%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중앙암등록본부). 우리나라 전체 암 생존율이 70% 정도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췌장암 생존율이 극히 낮은 까닭은 암 전 단계의 병변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워서다.

최근 황진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췌장암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조기 시작하는 게 생존에 유리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2006년 1월~2015년 5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췌장암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총 113명의 환자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치료 개시 중간시점인 35일을 기준으로 조기 치료그룹과(56명) 지연 치료그룹(57명)으로 나눠 보조항암화학요법의 조기 개시 효과를 비교했다.

추적 조사결과, 조기 치료그룹은 지연 치료그룹과 비교해 전체 생존기간(수술일부터 사망일까지 시간)은 39.1 대 21.1개월, 무병 생존기간(수술 일부터 재발이나 사망일까지 시간)은 18.8 대 10.0개월로 유의하게 길었다.

또한, 수술 후 합병증이 없는 67명의 환자에서 조기 치료그룹은 전체 생존기간(42.8 대 20.5개월)과 무병 생존기간(19.6 대 9.1개월) 모두 훨씬 더 길었다.

결론적으로, 췌장암 수술 후 조기에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는 것이 전체 생존 및 재발까지의 생존에 유리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정된 항암 스케줄(6차)을 제대로 완수하는 것이 장기 생존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황 교수는 “최근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수술 후 환자가 완전히 나을 때까지’라는 기준을 언급할 뿐, 정확히 어느 시점에서 항암요법을 시작할지 명시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로 수술 후 항암요법을 빨리 시작하는 게 생존율 향상에 도움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황 교수는 이어 “췌장암은 예후가 워낙 좋지 않아 오히려 손을 대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면역요법을 포함한 새 치료법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진행되며 발전하고 있다”며 “인터넷이나 잘못된 정보에 휩쓸리지 말고,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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