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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유치원, 대전 성균관숲유치원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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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유치원, 대전 성균관숲유치원 탐방

입력
2017.06.1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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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숲유치원을 방문한 한국숲유치원협회 일행이 유치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서공순 성균관숲유치원 원장, 이남식 이사장, 김정화 한국숲유치원협회 회장.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성균관숲유치원을 방문한 한국숲유치원협회 일행이 유치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서공순 성균관숲유치원 원장, 이남식 이사장, 김정화 한국숲유치원협회 회장.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이남식(53)성균관숲유치원 이사장과 서공순(52)원장은 젊은 시절 건설 분야에서 이력을 쌓았다. 이 이사장은 건설회사를 운영했고, 서 원장은 설계사무소 소장이었다. 유아교육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왔다. 이들 부부가 교육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자녀와 함께하는 문화답사 덕분이었다. 서 원장이 답사단 단장을 맡기도 했다.

“‘머털도사’를 그린 이두호 화백과 함께하는 답사 모임이었어요. 정기적으로 답사를 다녔죠. 문화재가 아무래도 농촌 지역에 많고 거길 찾아가다 보면 숲길을 걷거나 강을 건너는 일이 많았어요. 아이들이 문화 현장보다 오히려 그 숲을 더 좋아했죠.”

정기적으로 바람을 쐬게 해준 덕인지 자녀들은 잘 자라줬다. 아들은 고3 때까지도 성적이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수능을 1년 앞두고 성적이 급상승했다. 서 원장은 “문화재 탐방을 다니면서 쌓은 체력과 어른들과 다니면서 얻은 폭넓은 상식, 그리고 사고력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참 밝아요. 긍정적이고요. 요즘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어둡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많잖아요. 제 아이들을 키워보고 자연에 답이 있단 생각을 했죠.”

2011년 숲유치원을 열었다. 유치원을 연 뒤 곧장 유치원 건물 뒤에 있는 숲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학부모들 중에는 비오 오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면 전화를 걸어와 “오늘은 숲에 안 가면 안 되냐”고 하는 이들이 많았다. “숲에 가면 다친다”면서 아예 보내지 말아달라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 이사장은 “숲유치원이 완전히 정착하는데 4년쯤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몸으로 느끼거든요. 아이들이 숲에 가면서 달라진다는 걸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숲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짜증이 없다고 소문이 나 있어요. 매일 숲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일 일이 없는 거죠. 게다가 집에 들어가면 곧장 깊은 잠에 떨어집니다. 칭얼댈 시간도 없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가장 어린아이다운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이죠.”

두 사람의 최종 꿈은 ‘가족 숲유치원’이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숲유치원이다. “유치원을 다니는 3년 동안이라도 온 가족이 숲을 체험한다면 대한민국의 가정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두 사람의 생각이다.

“아빠와 함께하는 숲체험 프로그램부터 만들 생각입니다. 아버지가 아이에게 매일 5분만 집중해도 아이가 달라진다고 하니까요. 부모님과 동행하는 숲체험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가정이 훨씬 밝고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비 오는 날 숲에서 내려오고 있는 아이들. 비탈길도 잘 걷는다.
비 오는 날 숲에서 내려오고 있는 아이들. 비탈길도 잘 걷는다.
유치원 마당에서 모심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
유치원 마당에서 모심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
나무타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
나무타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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