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호(21ㆍ서울시청)가 한국 사이클의 새 역사를 썼다.
민경호는 1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출발해 다시 올림픽공원까지 65㎞를 달리는 ‘2017 투르 드 코리아’ 대회 마지막 5구간 레이스에서 옐로 저지(종합 선두)를 지켰다. 1~5구간 합계 17시간 47분 46초를 기록하며 2위 아빌라 바네가스 에드윈 알시비아데스(일루미네이트)를 7초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민경호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도로사이클 대회이자 국제사이클연맹(UCI) 2.1등급 대회 투르 드 코리아에서 한국인 최초로 종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 대회 우승은 2012년 박성백(KSPO) 이후 5년 만에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고, 투르드코리아가 UCI 아시아투어 2.1등급으로 승급된 2014년 이후에는 민경호가 처음이다.
민경호는 ‘베스트 영 라이더’(23세 미만 최고 성적 선수)에게 주는 흰색 저지도 차지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종합 우승 상금 1,750만원과 2구간 우승 상금 700만원에 베스트 영 라이더 상금 등으로 두둑한 보너스도 챙겼다.
지난 15일 2구간 우승을 차지한 민경호는 3~4구간에서 동료, 선후배들의 지원 사격 속에 종합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5구간에서는 4구간까지 8초 뒤졌던 예브게니 기디치(비노 아스타나)가 구간 1위를 차지할 경우 종합 우승을 내줄 뻔한 상황이었고, 민경호는 34위로 골인했지만 브렌튼 존스(JLT 콘도르)가 구간 1위에 오르며 아빌라와 기디치의 추격을 따돌렸다.
모스카 야코포(빌리에르 트리에스티나-셀레 이탈리아)가 산악왕에게 주어지는 빨간 물방울 저지를 입었고, 아빌라는 파란 저지(스프린트 1위)를 차지하며 종합 2위에 자리했다. ‘빌리에르 트리에스티나-셀레 이탈리아’는 팀 1위에 오르며 8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지난 14일 여수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군산, 무주, 영주, 충주, 서울을 거쳐 5일간(778.9km)의 대장정을 마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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