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문일답] 진리췬 AIIB 총재 “北 투자에 신중…우리는 회원국만 투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문일답] 진리췬 AIIB 총재 “北 투자에 신중…우리는 회원국만 투자”

입력
2017.06.18 12:13
0 0
16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는 17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17 AIIB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북한 투자와 관련, “설립 협정문에 따르면 우리는 회원국에 투자를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회원국이 아닌 북한에는 당장 투자를 검토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6일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 육상ㆍ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 총재는 AIIB의 향후 방향에 대해 “‘지속 가능한 인프라’에 초점을 두고 향후 투자의 우선순위를 신재생에너지 전환, 이산화탄소 감축에 둘 것”이라며 “회원국이 저탄소 미래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진리췬 총재와의 일문일답.

-AIIB가 향후 언제쯤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게 될지 궁금하다.

“해외 신용평가사 3곳과 논의했다. 연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준비된 다음에 기회의 창이 열리면 채권도 발행할 계획이다. 다른 다자개발은행(MDB)처럼 높은 신용등급을 받아 저비용으로 자본을 조달해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할 수 있다.”

-AIIB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해상 실크로드) 전략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되나?

“기본적으로 AIIB는 80개 회원국이 있는 ‘다자개발은행’이다. 일대일로 전략은 여러 회원국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AIIB로부터 투자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특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해당 사업이 재무적으로 타당해야 하며, 환경친화적이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이 환영하는 사업이어야 한다. ‘일대일로’ 지역 내 회원국이 추진하는 사업이 세 가지 기준에 충족하는지 여부를 AIIB에서 검토하게 된다.”

-현재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은 AIIB가 화력발전 등 석탄 산업에 절대 투자해서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AIIB의 에너지 정책은 회원국 간에 수 차례 협의를 거쳐 도출한 결과물이다. AIIB는 회원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회원국이 파리협약에서 정한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러한 원칙 하에서 향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남북간 철도를 연결하는 새로운 ‘실크로드’ 구상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AIIB는 북한을 투자 측면에서 어떻게 보나?

“협정문은 ‘AIIB는 회원국에 투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만약 비회원국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이에 대해서는 총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다.”

-향후에도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자개발은행(MDB)들과의 협조융자를 계속 진행할 계획인가?

“AIIB는 독자적인 사업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40억~5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단일 금융기관이 독자적으로 참여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또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협조융자의 가능성을 배제할 계획은 없다.”

-AIIB가 이제 80개의 회원국을 확보하게 됐다. 회원국의 가입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생각하나?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다양한 지역의 국가들이 AIIB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신규 회원국들이 AIIB의 지배구조, 그리고 관리역량을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다. 회원국의 수만 보더라도 AIIB의 미래가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누었나?

“한국과 AIIB가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AIIB가 어떻게 한국의 채용을 늘리고, 또 한국 기업들이 인프라 부문의 국제경쟁 입찰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독려할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산업은행이나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과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서귀포=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