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서 2마리ㆍ5마리 출산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과 멸종위기에 처한 여우가 올해 국립공원에서 나란히 새끼를 낳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에 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바위굴 근처에서 새끼 한 마리씩을 출산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교미기 동안 각각 다른 수컷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 관찰된 이들 어미 곰은 지난 1월 말쯤 새끼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어미 곰 중 한 마리는 지난해 출산을 했던 다른 곰에 이어 두 번째 3세대 출산이다. 나머지 한 마리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출산으로 이는 지리산 자연생태계가 곰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란 뜻이라고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설명했다. 이제 지리산에는 총 4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동고동락하게 됐다. 반달가슴곰은 국가 종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 지리산에 처음 방사됐다.
소백산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여우 두 마리가 지난 4월 각각 새끼 세 마리와 두 마리씩 총 다섯 마리를 낳아 ‘겹경사’를 맞았다. 여우는 보통 3~5월 사이 체중 약 100g 내외인 새끼 2~5마리를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서식지를 관통하는 샛길을 이용할 때 곰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 새끼를 동반한 어미곰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샛길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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