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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을(乙)의 마인드 있어요, 즐겨야죠"(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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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을(乙)의 마인드 있어요, 즐겨야죠"(인터뷰②)

입력
2017.06.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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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이 최근 한국일보닷컴과 인터뷰에 임했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김영철이 최근 한국일보닷컴과 인터뷰에 임했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 이어) 김영철은 예능에서 소위 '구박 받는 캐릭터'다. 뭐라도 할라 치면 시도도 전에 제지 당하고, 대충 얘기를 해도 면박 받기 십상이다. 이제는 그런 상황 자체가 김영철 특유의 캐릭터가 된 게 아닐까 싶다.

"나도 김영철 하면 말이 많은 건 인정해요. 그런데 매니저가 '이제 캐릭터화가 된 것 같다' 하더라고. 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스케치북' 축가 특집에 나갔어요. 축가 뭐 부를 거냐는 질문에 '힘을 내요 슈퍼파월~'하면서 얘기를 시작하려는데 바로 유희열 씨가 하지 말라고 한 거예요. 아니, 난 시작도 안 했는데? '왜냐' 했더니 이상하게 이미 지친다고 하는 거예요. 이걸 두고 매니저가 해준 얘기였어요. 내가 이미 캐릭터화가 돼서 모든 MC들이 그렇게 하는 거고, 그러니 '그만하세요' '지친다' 이런 얘기 듣는 걸 즐겨야 할 것 같다고. 저도 알아요, 그런 상황에서 내가 '어, 진짜 안 할게요' 정색하면 분위기가 가라앉잖아. 물론 캐릭터가 고착화 돼서 기분 나쁠 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는 거고, 즐겨야 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할 수만 있으면 땡빚을 내서라도 이 캐릭터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을(乙)의 마인드'랄까, 그런 걸 가지게 됐어요."

-말을 끊는 사람, 안 끊는 사람 중에 고르자면?

"끊는 사람이죠. 기사 헤드라인 식으로 표현하자면 '신동엽 보다 강호동, 김구라' 이런 식요. 유재석도 좀 끊는 편이고. 어쨌든 난 내 말 끊는 사람이 좋아요. 김구라 형은 끊어줘서 고맙긴 한데 한 번은 '라스'에서 작정하고 끊어버려 가지고…. 시켜놓고 다 하지 말라고 말이죠. 그런데 그게 결국 톰과 제리 캐릭터니까.

최근엔 이경규 형이랑 신(新) 톰과 제리가 됐어요. '배달왔습니다' 프로그램에서 경규 형이 습관처럼 나한테 '야' 불렀는데 내가 '야라뇨. 저 마흔네 살입니다' 정색했거든. 그 상황이 되게 재밌대요. 경규 형이 나중에 '야 하고 보니 니가 나이가 많더라' 이러고."

-어, 방금 이경규 성대모사 한 거죠? 잘한다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수학선생 흉내를 내면 애들이 다 쓰러졌지. 학교 다닐 때, 2시간 자율학습에서 있었던 얘기를 2시간 내내 하는 애가 바로 저였죠."

-각종 성대모사, 유행어, 그리고 최근 '따르릉'까지 롱런 중이다. 지금 김영철은 몇 번째 전성기일까

"아마 제3의 전성기? 제1전성기는 '개콘'에서 '네네 안녕하세요 엽떼요?'했던 데뷔 때였고, 제2는 2012년 10월 '힘을 내요 슈퍼파월' 이후 '진짜사나이'까지 쭉 이어진 때였고. 아마 제3은 올 상반기에 찾아온 것 같아요. 사주에도 없던 '따르릉'이죠. 본의 아니게 강제 전성기가 찾아왔달까."

-데뷔 몇 년 차죠?

"19년 차요. 벌써 내년에 20주년이네. '따르릉' 리사이틀 같은 거라도 해야지."

-그 동안 방송을 쉰 틈이 있었나요

"쉬진 않았어요. 조금 주목을 덜 받았거나 한 적은 있었지만, 방송을 안 한 적은 없고."

-'따르릉' 대박을 예감했을까

"'싸이 '강남스타일'처럼 되는 거 아냐?' 오버하기도 하고, '멜론 100위 안에 못 들면 어쩌지' 걱정하기도 했다. 지금 이 정도의 인기는 생각 안 했고, 기대했다면 '강남스타일' 정도의 대박으로 허황된 상상을 좀 했던 것 같네."

- 방송, 음반. 그리고 또 다른 데 관심이 있나?

"전부 다는 아닌데 대체적으로 방송 전반에 관심이 많아요. 패션 프로그램도 했었고. 주변에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많으니 패션 관련해서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그러다 보니 패션이 늘더라고. 스타일리스트 없이 패션 방송을 하게 됐고, 이후로 스타일리스트 없이 혼자 입고 다녀요. 계속 혼자 옷을 많이 입어보고 해야 는다대요. 

저는 체질 상 주목 받는 거 좋아하고, 마스크 벗는 거 좋아하고 그래요. 이 직업이 정말 나랑 잘 맞는 거 같아. 안 했으면 큰일날 뻔했지. '따르릉'도 그래요. (김)숙이가 방송 보고 연락 와서는 '안 했음 어쩔 뻔 했냐.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다' 하더라고요. 전 솔직히 낚시 방송 빼면 다 될 거 같은데."

-낚시는 왜?

"싫어했어요. 낚시 할 때는 조용히 있어야 하니까. 전 떠들어야 하는데 낚시는 침묵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무튼 패션, 음악도 좋고, 아니 그러고 보니 영화를 안 해봤네. 드라마는 해봤는데 정통 시트콤도 안 해봤네."

-연기에 뜻이 있다고?

"연기를 해야 미국에 진출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김영철의 최종 꿈은 미국 진출인가요

"1년 중 미국 7개월, 한국 5개월 활동이 최종 꿈이에요. 그땐 '아는 형님'에 오면 전학생이 아니라 교환학생으로 있고 싶어요. 황치열이랑 최근 '아는 형님' 녹화할 때 든 생각이에요, 나도 미국에서 6개월 있다가 한국 와서 또 6개월 있고 싶다 뭐 이런 거? 한국 활동을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그런데 제 꿈이 미국이니까, 미국은 중국, 일본처럼 가까운 게 아니라서 왔다갔다 하기는 힘들 것 같더라고요.

미국 쪽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고 묻길래 '브래드 피트 같은 주인공은 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그쪽 사람들이 웃더라고. 저는 식당 종업원 역이 하고 싶다고, 그러면 정말 재밌게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 정말 그렇거든요. 저의 원대한 꿈은, 한국말로 웃기는 걸 영어로, 다른 언어로도 웃기는 거예요."

-영어는 아직도 배우나

"매일 아침 전화 영어 20분씩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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