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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파트 화재 사망자 최소 58명…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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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파트 화재 사망자 최소 58명…시위 격화

입력
2017.06.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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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대형 화재(14일)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총리 공관이 위치한 런던 다우닝가 인근에 모여 집권 보수당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7일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대형 화재(14일)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총리 공관이 위치한 런던 다우닝가 인근에 모여 집권 보수당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영국 런던 서부의 24층 규모 공공임대아파트 그렌펠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추정 사망자가 최소 58명으로 늘었다. 참사 배경과 부실한 정부 대응에 대한 영국인들의 분노가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로 옮겨 붙으면서 보수당 정권 심판론까지 불타오르고 있다.

스튜어트 쿤디 런던경찰청장은 17일(현지시간) “화재 당일(14일) 새벽 그렌펠타워에 있었던 실종자는 58명으로 확인됐다”며 “애석하게도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구조 당국이 시신을 수습한 30명 외에 여전히 실종 상태인 28명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쿤디 청장은 이어 미확인 실종자가 존재할 수 있어 “58명이라는 수치도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가 확정될 경우 그렌펠타워 화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런던에서 일어난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 전망이다.

희생자 수가 끝없이 늘어나자 피해 입주민들을 비롯한 지역 사회의 분노도 격화하고 있다. 17일 런던 시민 수백명은 총리 공관 인근에 집결, 이번 참사의 책임을 메이 총리에게 물으며 반(反) 보수당 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015년 리모델링 공사 때 그렌펠타워 외벽 자재가 가연성 높은 패널로 바뀐 점에 주목하면서 보수당 정부의 공공예산 삭감, 규제 완화 등 정책이 이번 참사를 만들어냈다고 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화재 하루 후인 15일 현장을 방문하면서 피해자들과 면담도 하지 않아 여론의 분노를 한층 키웠다.

메이 총리는 이에 16일 오후 피해 가정 및 자원봉사자 등과 면담 후 “참사 직후 몇 시간 동안 도움이 필요한 가족들에게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 500만파운드(약 75억원)의 긴급 구호기금 전달을 약속했다. 하지만 같은날 방송 인터뷰에서는 또다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16일 BBC방송 인터뷰에서 정부의 잘못된 대처에 관한 질문에 “틀림없이 끔찍한 화재였다”면서도 책임 소재와 관련한 발언은 일절 삼갔다. 앵커 에밀리 매틀리스가 재차 여론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으나, 메이 총리는 수사만 바꿔가며 ‘끔찍한 비극’이었다고 되풀이했다. 방송 직후 메이의 무책임한 모습에 비난이 쏟아지자 데일리메일은 “‘메이봇’(메이와 로봇의 합성어)의 작동 불량”이라고 꼬집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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