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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김옥빈 “신하균과의 로맨스, 편집됐다”(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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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김옥빈 “신하균과의 로맨스, 편집됐다”(인터뷰③)

입력
2017.06.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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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이 '악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숙 기자
김옥빈이 '악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숙 기자

※ 이 글에는 영화 ‘악녀’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악녀’의 숙희(김옥빈 분)는 어린 시절부터 복수심을 키우며 킬러로 성장한다. 어릴 적 숙희는 중상(신하균 분)을 목숨보다 더 사랑했다. 하지만 중상이 죽어버리고 조직에 배신까지 당한다. 이후 숙희는 국가비밀조직에 의해 연수라는 인물이 되어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새 얼굴과 새 신분으로 인생을 시작하는 순간 중상이 살아 돌아오고, 숙희는 자신의 삶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숙희가 자신의 인생을 3인칭화해서 읊자 중상은 “그건 너무 슬픈 일이야”라고 동조한다. 중상도 말했듯이 숙희의 인생은 아주 슬프게 흘러간다. 그리고 그 이유는 숙희가 지나치게 중상을 믿었기 때문이다. 숙희는 어째서 중상을 그토록 믿었을까.

김옥빈은 “숙희는 어렸을 때 부모를 잃는다. 숙희의 기본을 구성하는 가장 큰 사건이다. 사탕이나 좋아할 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이 중상이다. 이후에 숙희의 삶이 뚜렷하게 시작된다. 킬러로서 훈련만 받았기 때문에 아마 숙희 인생에서 중상 외엔 어떤 남자도 친구도 없지 않았을까. 중상은 숙희 세계의 우주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옥빈이 '악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숙 기자
김옥빈이 '악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숙 기자

숙희가 중상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숙희는 믿음 속에서 끊임없이 이용당하다가 배신당한다. 그래서 숙희는 “보여줄게. 당신이 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라며 파멸에 다다른다. 사실 영화에서는 중상의 감정이나 숙희와 중상의 과거가 자세하게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어째서 중상이 숙희를 속인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중상은 정말 이유 없이 진짜 나쁜 사람일까 아니면 그 속에 숨겨진 뭔가가 있는 것일까.

김옥빈은 “그게 중상의 매력이지 않나”라고 웃으며 “처음에 중상은 숙희가 귀여워서 데려다 키웠는데 자꾸 자신을 사랑한다고 하니까 마음이 갔을 것이다. 숙희는 자신의 복수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꾸준히 훈련을 받는다. 나중에 중상이 숙희를 위해 복수의 상대를 찾아준다. 그러다가 복수해야할 상대가 본인임을 알게 되고 그 순간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을 것이다. 숙희가 강하기 때문에 복수를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본인이 떠나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 했다.

국내 버전 ‘악녀’는 칸국제영화제 버전보다 6분이 편집돼 개봉했다. 롱테이크로 5분 이상 진행되는 오프닝 액션신을 조금 줄이고, 중상과 숙희의 멜로 부분도 삭제했다. 김옥빈은 “오프닝 신이 스타일리쉬하고 화려하지만 길이 상 짧은 것이 집중도가 높아질 것 같아서 편집을 했다더라. 그리고 뒤에 중상과 숙희의 멜로 부분이 있었는데, 숙희가 자꾸 과거로 가면 자꾸 극의 흐름을 깨게 돼 덜어낸 것 같다. 숙희가 어렸을 때 훈련을 받으면서 다치니까 중상이 ‘너 그러다가 시집 못간다’라고 하고, 숙희는 ‘결혼은 무슨. 아저씨 곁에 살겠다’라고 말하는 신이 있었다”며 편집된 부분을 이야기 했다.

때문에 숙희의 과거와 앞으로의 모습이 더 궁금하기도 하다. 세계적인 여성 액션 영화인 ‘킬빌’과 ‘레지던트 이블’ 등이 시리즈물로 크게 사랑받은 것처럼 ‘악녀’ 또한 2편이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 김옥빈은 “‘악녀’ 2편을 언급한 적은 있다. 하지만 진짜 만들겠다기보다 ‘악녀’라는 제목이 워낙 반어지 않나. 숙희가 원래 악하지 않은 인물이었는데 왜 악녀가 돼야 했는지 이야기 하는 것이 우리 영화다. 지금은 ‘비긴즈’ 같은 느낌이라서 진짜 악녀의 모습은 2탄부터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에 말이 나온 것이다. 실제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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