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소정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소속사 뽀빠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윤소정은 이날 오후 서울성모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소속사는 “지병은 없었는데, 최근 건강이 조금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사인은 패혈증이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은 오늘 사랑하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과 이별을 고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다”면서 “지난 55년 동안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사랑을 받아 온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고 윤춘봉의 딸인 고인은 1962년 T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며 ‘연극계의 대모’라 불렸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어머니’ ‘잘자요 엄마’ ‘응시’ 등 묵직한 작품에서 빼어난 연기를 펼쳤다. 히서연극상과 이해랑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동아연극상 등을 받았다.
대중에게는 영화 ‘올가미’에서 아들에게 집착하는 악독한 시어머니 역할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 드라마로도 발을 넓혀 ‘잘했군 잘했어’ ‘다 줄 거야’ ‘청담동 앨리스’ ‘결혼의 여신’ ‘판타스틱’ 등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사전 제작으로 촬영을 마친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자혜대비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유족은 남편인 연극배우 오현경과 1남 1녀. 고인은 남편이 2차례 암 투병을 하는 동안 극진히 간호하기도 했다. 딸은 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인 오지혜다. 고인의 오빠도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인 윤삼육(본명 윤태영)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0일, 장지는 충남 천안공원묘원.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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