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해군참모총장 퇴임 한 달 전
‘가산점’ 받아 국방과학연구소 취업
“법에 보장된 절차… 아무 문제 없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해군참모총장에서 퇴임하기 직전 그의 딸이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취업한 사실이 16일 드러났다. 한 달 후 전역한 송 후보자도 ADD 정책위원으로 위촉됐다.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특혜 채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분자공학 석사 학위가 있는 송 후보자의 딸 송모(38)씨는 2007년 11월 ADD 화학ㆍ화공ㆍ고분자 분야에 지원, 이듬해 2월 최종 합격했다. 모집공고 당시 해당 분야 모집인원은 2명이었는데, 송씨는 1차 서류심사를 9등으로 통과한 뒤 2차 면접 땐 3등을 기록하고도 합격하는 데 성공했다. 부친인 송 후보자가 30년 이상 군에서 복무했기 때문에 ‘국가보훈자 자녀 가산점’을 받아 최종순위도 한 단계 올라갔기 때문이다. ADD는 채용 인원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송씨에게 밀린 2등 지원자도 함께 합격시켰다.
당시 해군총장이었던 송 후보자는 1개월 후인 2008년 3월 전역했고, 다음달 ADD 비상근 정책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녀가 한 직장에서 동시에 근무하게 된 셈인데, 이러한 전후 사정 때문에 향후 송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송씨의 구체적인 입사 경위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측과 ADD는 “국가보훈자 자녀 가산점 제도는 법에 보장된 절차이며, 송씨 채용 과정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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