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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내전 지역서 목에 총탄 박힌 기자 ‘구사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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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내전 지역서 목에 총탄 박힌 기자 ‘구사일생’

입력
2017.06.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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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내전 지역에서 취재 중 목에 총격을 받은 한 기자가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15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방송은 이 방송사 소속 동남아 특파원 애덤 하비가 필리핀 정부군과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반군이 교전 중인 남부 마라위에서 취재하던 중 총알을 맞았지만 다행히 목숨을 잃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취재를 위해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한 채 차를 타고 이동하던 하비는 잠시 하차한 순간 어디선가 날아든 총격에 목을 맞았다. 하지만 그는 당시 따끔할 정도의 고통에 “파편이 날라온 줄 알았다”며 “피가 나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갖고 있던 응급처치 키트로 대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발길을 돌린 하비는 엑스레이 촬영 끝에 목에 박힌 파편이 사실은 총탄이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심지어 총알이 박힌 부위는 경동맥에서 불과 1㎝ 떨어진 곳이어서 ‘하늘이 도왔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비는 즉시 수도 마닐라의 대형 병원으로 이동해 제거 수술을 받았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엑스레이 사진과 함께 자신을 치료해 준 의사와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공개, “운이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ABC방송 국장인 게이븐 모리스는 “(하비는) 안정된 상태로 쉬고 있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간의 교전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마라위에서 탈출한 주민들은 교전 지역에서 최소 100여구의 시체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아직 500~1,000여명의 민간인들이 해당 지역을 탈출하지 못한 채 고립된 상태다.

구단비 인턴기자

총알 제거 수술 후 회복 중인 애덤 하비. 애덤 하비 트위터 캡처
총알 제거 수술 후 회복 중인 애덤 하비. 애덤 하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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