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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는 사필귀정” 반전 노리는 야3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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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는 사필귀정” 반전 노리는 야3당

입력
2017.06.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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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수민(왼쪽부터), 신용현, 조배숙, 장정숙, 김삼화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김수민(왼쪽부터), 신용현, 조배숙, 장정숙, 김삼화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3당은 16일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야권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문재인정부 인사청문 대상자의 첫 낙마를 동력 삼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각종 의혹이 제기된 나머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강공 대응을 예고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ㆍ국민의당은 안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대해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퇴를 해 다행”이라고 밝혔고,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안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부적격이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오늘 오전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 아니라 그 때 자진사퇴를 했어야 옳았다”며 “오늘을 넘기기 전에 스스로 위치와 상황을 깨닫고 사퇴 선언을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보수야당은 안 후보자 낙마를 여론 반전의 기회로 판단, 공세의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일 방침이다. 현재 야3당은 강 후보자에 대해 만장일치로 임명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선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강경한 반대를, 국민의당은 당론 유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이날 ‘조고(趙高ㆍ시황제의 막내아들을 황제 삼아 마음대로 조종한 환관)'와 '지록위마(指鹿爲馬ㆍ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청와대 인사라인을 싸잡아 비난한 뒤 안 후보자 사퇴의 원인이라 할 수 잇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책임론까지 제기했다. 바른정당 역시 연이은 인사 참사를 문재인정권 전체의 독선으로 규정하며 대여 강공노선 강화를 천명한 상태다.

야3당은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후보자들에 대해선 한층 더 검증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곤 후보자와 만취운전과 사외이사 논란을 일으킨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선 “자질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으며, 향후 2차 낙마 후보군임을 강력 시사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조대엽 등 다른 후보자들도 즉각 사퇴하는 것이 정권에 부담을 덜어주는 지름길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고,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도 “일할 능력이 안되고 제대로 못할 사람이면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길을 비켜줘야 문 대통령에게도 누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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