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르면 다음주 기소
40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는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51)씨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의 구속기간을 연장하고 배임 외에 조세 포탈 혐의 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다음주쯤 기소할 전망이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김형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유씨의 구속기간 연장을 전날 인천지법에 신청했다. 법원은 이날 이를 받아들였고 유씨의 구속기간은 26일까지 열흘 늘어났다.
유씨는 지난 7일 프랑스 도피 3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으며 이틀 뒤인 9일 46억원대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유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의 자금 21억원을 디자인ㆍ경영 컨설팅 명목으로 자신이나 동생 혁기(45)씨가 운영하는 개인 회사에 부당하게 지급해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또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인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25억원을 받아 챙겨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유씨는 검찰 조사에서 배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혐의에 대해 “터무니 없는 얘기다.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은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횡령하거나 배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유씨가 모래알디자인의 자금 횡령 과정에서 수억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559억원대 횡령ㆍ배임 혐의를 받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의 행방도 추궁하고 있다. 혁기씨는 2014년 당시 미국에서 종적을 감춘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기간이 끝나기 전에 기소할 방침이나 자세한 것은 수사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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