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흘1리 마을회 기자회견서
사파리월드 조성사업 중단 촉구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용암숲지대) 지역에 추진되는 ‘사파리월드’ 조성사업과 관련 사업부지 인근에 위치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이 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람사르습지인 동백동산이 있는 선흘1리는 세계 최초의 람사르 마을이자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다.
선흘1리마을회는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고유의 숲인 곶자왈에 제주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동물들을 풀어놓는 관광시설을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황당무계하다”며 “이는 선흘곶자왈의 가치를 현격히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생태계 교란도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마을회는 이어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이 추진될 경우 제주고사리삼ㆍ순채 서식지 등 생태계 파괴와 생물다양성 훼손, 도유지 곶자왈 파괴 우려, 세계적 생태관광지 훼손과 주민 공동체 미래계획 상실, 동백동산 생태계 고립,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차질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마을회는 사업자 측에 사파리월드 조성 계획을 전면 취소하기를 요구하는 한편 제주도에 사업부지 중 25%에 달하는 도유지를 사업부지로 임대ㆍ교환하는 것은 물론 사업 인허가 절차 이행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마을회는 지난 12일 마을 총회를 열어 사파리월드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확정했다.
바바쿠드빌리지는 올해부터 2018년 말까지 사업비 1,500여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중산간 지역 99만㎡(동복리 마을 소유 73만8,000㎡·제주도 소유 25만2,000㎡) 부지에 숙박시설과 동물원, 공연장을 갖춘 ‘제주 사파리월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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