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는 수려한 외모와 연기력,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까지 두루 갖춘 대중적인 배우다. 마음만 먹으면 달콤한 로맨스부터 트렌디한 작품에 얼굴을 비출 수 있고, 조금은 수월하게 청춘스타의 길을 걷을 수 있다.
하지만 여진구가 택하는 작품은 이제 막 성인이 된 친구가 소화하기엔 어려운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 적지 않다.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의 흔적이 묻어나는 광해를 소화한 그는 박종철 열사로 분해 자신이 겪지 않았던 시대의 민주화 열기를 온 몸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불안하고 어두운 아이였던 '화이'부터 미래의 어두운 시대상을 그려낸 '써클: 두개의 세계'까지, 그는 왜 가볍지 않은 작품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낼까.
여진구는 이에 대해 지난 15일 열린 tvN 월화드라마 '써클: 두개의 세계' 기자간담회에서 "일부러 무거운 메시지를 찾으면서 작품을 선택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는 "선택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한가지 신경을 쓰는 것은 지금은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러 가지 작품을 통해서 같이 보는 분들과 함께 메시지로 소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다양하고 색다르고 시도해보고 싶은 메시지를 찾다 보니까 좀 더 무거운 메시지를 만나게 되더라"라며 그동안의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돌아봤다.
여진구는 "어떻게 보면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의도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캐릭터와 작품을 찾다보니 묵직해진 게 없지 않게 있다. 지금 시기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다"라며 배우로서의 자신의 가치관을 설명했다.
그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캐릭터도 욕심이 있지만 지금은 스스로 넓혀 나가야 하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잇는 거 같다. 지금은 패기있게 작품을 선택해서 넓은 스펙트럼을 키워나가고 싶다. 로코나 멜로도 하고싶다"며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뉴스룸' 봉준호가 손석희에게 던진 질문...역시 '디테일 봉'
오연서 측 "성희롱 및 악의적 비방, 강력하게 법적대응"(전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