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 중인 전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책을 선물했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로드먼은 이날 김일국 북한 체육상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을 선물하면서 “김 위원장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사인은 담기지 않았다. 그는 거래의 기술 외에 ‘월도는 어디에? 완전히 필수적인 여행 컬렉션’과 인어 퍼즐, 비누 2개, 자필 서명한 셔츠 2벌도 김정은에게 선물했다.
김정은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로드먼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TV프로그램 ‘셀리브리티 어프렌티스(Celebrity Apprentice)’에 두 시즌 출연하는 등 북미 정상과 모두 친분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방북이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13일 미국으로 돌아온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 석방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는 같은 날 중국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에서 평양으로 들어가기 전 방북 목적을 묻는 질문에 “문을 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미 국무부는 로드먼의 역할론을 공식 부인한 상태다.
이날까지 로드먼과 김정은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는 이날 북한 남자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올림픽 대표선수들을 만나는 등 순수한 스포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로드먼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북한 선수가 많지 않아 사람들은 당신들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김 체육상도 “과거 우리 원수님(김정은)이 당신을 여러 차례 만났고 우리도 오래된 친구로 여긴다”고 화답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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