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발달장애 3급을 딛고 투어 무대에 데뷔한 이승민(20ㆍ하나금융그룹)이 첫 홀에서 이글을 잡았다.
이승민은 15일 충남 태안군 현대더링스 컨트리클럽(파72ㆍ7,15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카이도 시리즈 골든 V1오픈(총상금 3억원)에 참가해 1라운드 첫 홀인 10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이승민은 마지막 조에 속해 547야드 파5인 10번 홀에서 256.9야드 티샷을 날린 뒤 104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으면서 한 번에 두 타를 줄였다. 이승민은 결국 이븐파로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6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승민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워싱턴 소재 주미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이던 부친 이명렬(현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씨의 일 때문이었다. 미국에서 특수학교를 다닌 이승민은 아이스하키를 시작했으나 비장애인과의 단체활동이 어려웠고 부상이 잦았던 탓에 금방 접어야 했다. 아이스하키 경기가 없는 여름 시즌에 캠프를 통해 접한 골프에 흥미를 느낀 이승민은 곧바로 골프에 빠져 들면서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택했다.
이승민은 앞서 지난 2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군산컨트리클럽 부안, 남원코스(파72ㆍ7,253야드)에서 열린 2017 제1차 KPGA 투어프로 선발전 B조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KPGA 투어프로 자격증을 획득 했다. 2014년 9월 KPGA 프로(준회원) 자격을 획득한 지 2년8개월 만으로, 5번 도전 끝에 얻은 결실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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